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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 도종환 의원 추모시 '운명' 낭독…네티즌 "가슴절절 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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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 도종환 의원 추모시 '운명' 낭독…네티즌 "가슴절절 슬퍼" 도종환 의원 '운명' 낭독/사진=사람 사는 재단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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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서 직접 쓴 추모 시 '운명'이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고있다.

도 의원은 23일 오후 2시께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묘역에서 진행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서 "당신의 운명으로 인해 한순간에 바뀌어버린 우리의 운명, 고통스런 운명을 숙명으로 받아들이며 지금 우리 역사의 운명을 바꾸고 있다"며 직접 쓴 추모 시 '운명'을 낭독했다.


시를 접한 네티즌들은 "지켜봐주십시오. 문재인 대통령 응원하면서 바꾸겠습니다", "너무 감동이었고 가슴절절 슬펐어요", "감동적인 명문이네요", "당신을 잊지 않겠습니다"고 반응을 보였다.

아래는 이날 추도식에서 도종환 의원의 읊은 추도시 '운명' 전문.


<운명>


당신 거기서도 보이십니까
산산조각난 당신의 운명을 넘겨받아
치열한 희망으로 바꿔온 그 순간을
순간의 발자욱들이 보이십니까


당신 거기서도 들리십니까
송곳에 찔린 듯 아프던 통증의 날들
그 하루하루를 간절함으로 바꾸어 이겨낸 승리
수만마리 새 떼들 날아오르는 날개짓같은 환호와 함성
들리십니까


당신이 이겼습니다
보고싶습니다
당신 때문에 오래 아팠습니다
당신 떠나신 뒤로 야만의 세월을 살았습니다
어디에도 담아둘 수 없는 슬픔
어디에도 불지를 수 없는 분노
촛농처럼 살에 떨지는 뜨거운 아픔을
노여움 대신 열망으로 혐오대신 절박함으로 바꾸며
하루하루를 살았습니다


해마다 5월이 오면 아카시 꽃이 하얗게 지는 5월이 오면
나뭇잎처럼 떨리며 이면을 드러내는 상처
우리도 벼량 끝에 우리 운명을 세워두고 했다는 걸
당신도 알고 계십니까


당신의 운명으로 인해 한순간에 바뀌어버린
우리의 운명
고통스런 운명을 숙명으로 받아드리며
지금 우리
역사의 운명을 바꾸고 있습니다
시대의 운명을 바꾸고 있습니다


타오르되 흩어지지 않는 촛불처럼
타오르되 성찰하게 하는 촛불처럼
타오르되 순간순간 깨어있고자 했습니다
당신의 부재
당신의 좌절
이제 우리 거기 머물지 않습니다


당신이 이루지 못한 꿈
당신이 추구하던 외롭고 따뜻하고 외로운 가치
그 이상을 그 너머의 별을 꿈꾸고자 합니다
그 꿈을 지상에서 겁탈의 현실 속에서 이루고자 합니다


보고싶은 당신
당신의 아리고 아프고 짧은 운명 때문에
많은 날 고통스러웠습니다


보이십니까
당신이 이겼습니다
당신이 이겼습니다
당신으로 인해 우리들이
우리들이 이겼습니다






아시아경제 티잼 박기호 기자 rlgh95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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