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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는 지금] 트럼프의 갱단 소탕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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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는 지금] 트럼프의 갱단 소탕작전 지난 17일(현지시간)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이 로스앤젤레스에서 진행된 갱단 소탕작전에서 체포한 한 남성을 구금하고 있다.(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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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ABC, CNN 방송 등은 로스앤젤레스(LA) 한인 타운 인근에서 벌어졌던 경찰 당국의 갱단 소탕 작전 장면을 생생히 보도했다. 화면을 통해 소개된 모습은 일반적인 경찰의 단속 수준을 훨씬 넘어섰다. 현장에 투입된 경찰 특공대들은 특수부대 요원들처럼 방탄모와 방탄조끼를 착용하고 자동소총 등으로 중무장을 했다. 이들이 장갑차 등 특수제작 차량으로 갱단들의 근거지를 급습하는 장면은 마치 시가전의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을 정도로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이날 연방수사국(FBI)이 주도했던 LA 갱단 급습 작전은 미국에서 악명을 떨치고 있는 'MS-13' 갱단을 겨냥했다. LA경찰 당국은 이날 기습 작전으로 간부급 12명을 포함해 총 21명의 조직원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 총기류 12정과 상당수 마약류, 그리고 이들에 의해 납치돼 감금된 것으로 보이는 7명이 구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탕 작전에 참가했던 한 특수 요원은 방송 인터뷰에서 "MS-13은 단순히 폭력 집단이나 갱들이 아니다. 이들은 마치 군사조직처럼 무장해있고 경찰에게도 서슴없이 총을 쏜다"고 말했다.


산드라 브라운 LA 연방 검사장 직무대행도 "MS-13은 그동안 라이벌 갱단과 무고한 시민을 살해한 것을 비롯해 LA 내 각 공동체를 괴롭혀온 흉포한 갱단"이라고 강조했다.

'LA 급습작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정부가 천명한 '갱단과의 전쟁'의 본격적인 개시를 알렸다는 점에서 미국내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유세 때부터 대통령에 취임하면 갱단들을 강력히 퇴치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실제로 그는 지난 2월9일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범죄 조직과의 전쟁'을 강조하면서 이를 뒷받침할 3개의 행정명령에도 서명했을 정도다. 이들 행정명령은 마약 및 무기, 인신매매 등을 자행하고 있는 범죄조직들을 차단할 강력한 권한과 예산을 사법당국에 부여하는 것은 물론 해외에서 검거된 관련 범죄자들도 미국에 데려와 재판을 받도록 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갱단 중 'MS-13'을 콕 집어서 본보기로 소탕하겠다는 서슬퍼런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트위터를 통해 MS -13이 '미국 역사상 가장 위험한 위협 중 하나'라고 지목한 뒤 "그들을 신속히 제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4월28일 개최된 전미총기협회(NRA)에서 행한 연설에선 "여러분, MS-13에 대해서 아느냐? 아주 악독한 집단"이라면서 "그들을 이곳에서 완전히 쫓아내 버리고 말겠다"고 목청을 높여 큰 호응을 얻었다. 세션스 장관도 최근 뉴욕 롱아일랜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S-13을 아예 테러 단체로 지목할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 지역에선 수업을 마치고 걸어서 귀가하던 여학생 2명이 MS-13 조직원들에 의해 야구 방망이와 칼로 살해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G2는 지금] 트럼프의 갱단 소탕작전 갱단 소탕작전에 투입된 요원들이 총기를 점검하고 있다. (AP연합)


이처럼 트럼프 정부에 의해 '공공의 적 1호'로 지목된 MS-13은 1980년대 엘살바도르 내전을 피해 미국으로 넘어온 10대 엘살바도르계 이민자들에 의해 LA 피코유니언 지역에서 처음 조직된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엔 당시 지역을 장악했던 멕시코계와 흑인 갱단에 맞서 자신들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뭉쳤지만 잔혹한 폭력성을 내세우며 2000년대 초반부터 LA는 물론 미 전역으로 세력을 뻗치기 시작했다.


MS란 명칭도 '마라 살바트루차(Mara Salvatrucha)'에서 유래됐다. '마라'는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우는 개미떼를 의미하는 '마라푼다'에서 따왔다. 살바트루차는 내전 당시 소작농에서 게릴라로 끌려 나온 사람들을 의미한다. 그야말로 물불 가리지 않는 폭력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명칭이다.


이들은 미국은 물론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를 연결하는 중앙 아메리카의 '북부 3각지대'를 기반으로도 마약 밀매를 장악하는 등 갈수록 세력이 확장되고 있다. 엘살바도르에선 지방 정부가 자신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요구가 수용될 때까지 거리에 시체가 쌓이게 하겠다"고 협박할 정도다. MS-13이 정부와 군대 요직까지 침투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엘살바도르의 살인율이 10만명당 105명으로 전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미국에서도 이들은 경쟁 조직은 물론 일반인들도 방해가 되면 잔혹한 방식으로 처형하는 등 암흑가에조차 공포의 대상이 됐을 정도다. 특히 이들은 감옥에 수감돼 있는 동안에는 상대 조직원과 '평화'를 유지한다는 미국 갱단 사이의 불문율도 거부하고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하며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미국 국방대학원의 더글러스 파라 객원연구원은 외교안보 전문지 포린 폴리시에 게재한 기고문을 통해 MS-13이 멕시코 마약 카르텔이나 중국계 삼합회 등과 달리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나 알카에다, 콜롬비아 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등의 전술까지 흡수하며 군사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MS-13의 상당수 지역 조직들은 이미 현대식 군대의 자동화기로 무장해 있고 안전가옥과 암호화된 위성전화는 물론 경찰과 경쟁 갱단의 움직임까지 감시하는 무인기를 운용하기도 한다.


현재 전 세계 MS-13의 조직원은 4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 중 중남미에서는 2만4000명의 조직원을 거느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BI는 미국에서만 LA와 뉴욕, 워싱턴 DC 등을 중심으로 40여개 주에 총 1만명이 넘는 조직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선 미국 사회 치안 확보를 위해 MS-13에 대한 대대적인 소탕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계산 속에 이 문제를 증폭시키고 공포심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트위터에서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나약한 불법이민정책이 MS-13을 미국 전역에 퍼져나게 만들었다"면서 책임을 전 정부로 돌렸다. 세션스 장관 역시 불법 이민자들이 급증하면서 갱단들이 활개치고 있다면서 MS-13을 트럼프 정부의 반(反)이민 정책과 단속 활동 필요성 홍보 자료로 활용하곤 한다.


하지만 MS-13이 LA 지역 갱단에서 세계적 조직으로 발돋움하게 됐던 계기는 아이러니컬하게 1996년 제정된 반이민 개정안 때문이란 지적도 나온다. 영주권자라도 갱단원이나 범죄자들을 추방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면서 대대적으로 추방된 MS-13 조직원들이 엘살바도르로 돌아가 지역 기반을 장악한 뒤 다시 미국 현지와의 연계를 통해 급성장하게 됐다는 주장이다.


이 밖에 이미 14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미국 내 각종 갱단들에 대한 근본적이고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더욱 절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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