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태국이 지금 부글부글 끓고 있다. 운행 중인 버스 안에서 포르노를 보고 있는 스님의 동영상이 페이스북에 올라왔기 때문이다.
22일(현지시간)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 '더 선'에 따르면 동영상 촬영자는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 중인 위타왓 웡하죽(22)이다.
지난 21일 오전 10시쯤 그가 탄 버스는 태국 북부 뢰이군(郡)을 지나고 있었다. 그때 오렌지색 승복에 선글라스를 낀 젊은 스님의 이상한 모습이 포착됐다. 앞 좌석 등받이 위에 스마트폰을 올려놓고 뭔가 보고 있었던 것.
스님의 스마트폰 소리 기능은 켜져 있었다. 위타왓은 스님이 그렇고 그런 동영상을 보고 있는 게 아닌가 의심했다. 아니나 다를까 고개를 약간 돌려보니 영락없는 포르노 동영상이었다.
위타왓은 "다른 승객들도 있는데 운행 중인 버스에서 대놓고 낯 뜨거운 영상을 보고 있는 스님에게 화가 치밀었다"며 "스님에게 가서 한마디해주고 싶었지만 용기가 없어 그러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어쨌든 그는 태국인들이 존경해 마지않는 스님이고 자기는 어린 대학생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위타왓은 대신 황당한 그 장면을 스마트폰 카메라에 담았다. 문제의 스님은 중간 정류장에서 내렸다.
위타왓은 그날 찍은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태국인들이 올라온 동영상에 기가 막혀 부글부글 끓어오른 것은 물론이다.
이달 초순 한 여성이 거리에서 자기의 미니밴 안으로 침을 뱉은 스님에게 항의했다. 그러다 스님에게 한 대 맞고 말았다. 경찰에 신고하자 경찰은 되레 여성이 싸움을 유발했다며 벌금으로 5000바트(약 16만2000원)나 부과했다.
승려에 대한 태국인들의 존경심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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