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최고가 9만9500원 찍어
23일 장중엔 9만9800원까지
신규 광고상품 출시 기대감
[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카카오가 1년 만에 다시 '10만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날 1.53% 상승한 9만9500원에 장을 마감해, 올해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3월31일 8만3100원이었던 주가는 4월부터 꾸준히 상승해 50여일 만에 20% 가까이 올랐다. 이날 장 초반에는 9만98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카카오가 10만원선을 넘어선 건 지난해 6월1일 10만3000원까지 오른 때가 마지막이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5월31일 10만2800원으로 마쳤던 것이 가장 최근이다.
카카오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던 것은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데 이어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확인한 덕이다. 카카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438억원, 영업이익 383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3%, 82%씩 증가한 수치다. 특히 그 동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광고 부문 매출이 같은 기간 3% 증가해 회복세로 돌아선 점이 주목할 만했다.
카카오가 코스닥시장에서 코스피시장으로 이전 상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주가 상승에 한몫했다. 회사 측은 오는 6월14일 있을 임시 주총서 코스피 이전상장 건이 통과되면 올해 3분기에 모든 절차를 완료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카카오의 실적 개선 흐름이 확인되고 있는 만큼 주가 역시 10만원대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가 보유한 이용자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타깃팅 광고 플랫폼인 카카오모먼트가 3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규 광고 상품이 실적 상승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고, 결제와 판매가 가능한 카카오스토어 등 카카오톡의 생활플랫폼화도 기대감을 사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주가가 필요 이상으로 뛰어올랐다는 의견도 있다. 22일 기준 카카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13.84배로 같은 업종인 NAVER(32.9배)에 비해 3.5배 가까이 높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상승은 실적 개선 측면보다는 코스피 이전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측면이 더 크다"며 "이 부분이 해소된다면 차익 실현 매물도 많이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상승 여력이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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