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응 수준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0일 IBK경제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국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4차 산업혁명 대응수준을 설문조사한 결과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 전체의 93.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철저히 대응하고 있다'는 응답은 0.3%, '대응하고 있다'는 응답은 6.3%에 그쳤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인지 관련 문항에서도 '전혀 모른다'고 응답한 비율이 52.3%로 가장 높았고, '들어만 봤다'는 응답도 36.3%에 달했다. 반대로 '잘 알고 있다'는 응답은 1.7%, '대충 알고 있다'는 응답은 9.7%로 조사됐다.
IBK경제연구소가 분석한 대응 부진 원인으로는 '정부지원 부족'이 31.8%로 가장 많은 응답을 차지했다. 이어 '새로운 기술·트렌드 불확실성'이 27.4%, '기업 특성상 불필요'가 23.4%, '관심없음'이 9%로 각각 뒤를 이었다.
실제 현대경제연구원이 조사한 '4차 산업혁명 관련 상장기업 매출액 증가율'에 따르면 미국·중국·독일·일본 등 주요 국가들은 상승한 반면, 국내 기업은 성과가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IBK경제연구소는 중소기업 경영자를 위한 '4차 산업혁명 10계명으로 ▲나와 상관없다는 생각은 버려라 ▲CEO부터 공부해라 ▲나의 강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라 ▲4차 산업혁명에 적합한 인재 확보부터 시작해라 ▲플랫폼에 진입해라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해라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라 ▲모든 것을 4차 산업혁명에 맞게 바꾸어라 ▲융·복합을 추구해라 ▲정부·관련기관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라 등을 제시했다.
연구소는 "4차 산업혁명은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에도 곧 닥칠 일"이라며 "변화하는 시대에 필요한 기술력과 소프트웨어 및 디지털 역량을 보유한 인재 확보가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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