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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스터의 절규 "내 고향은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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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 싼 미국산 랍스터, 캐나다산으로 속여 5억 원 차익 챙긴 업자 덜미

랍스터의 절규 "내 고향은 USA" 랍스터. 사진 =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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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미국산 랍스터(바닷가재)를 대량 수입 후 캐나다산으로 속여 유통한 업자가 적발됐다.

16일 남해해양경비안전본부 국제범죄수사대는 농수산물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수산물 유통업자 A(53)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14년 9월부터 지난 3월 6일까지 총 321차례에 걸쳐 미국산 랍스터 81t, 26억 원어치를 수입해 원산지를 캐나다로 속여 판매해 5억 원의 차익을 남긴 혐의를 받고 있다.


밴드로 원산지 속인 치밀한 범죄 수법


A씨는 수입한 미국산 랍스터 집게에 낀 원산지 표시 밴드를 캐나다산으로 바꿔 끼우는 ‘밴드갈이’ 수법을 써 구매업체에 원산지를 속여 판매했다. 사실상 미국산과 캐나다산 랍스터가 육안으로 구별할 수 없고 조리 시에만 알 수 있다는 점을 A씨가 악용한 것.


그는 업체로부터 랍스터 품질에 대한 항의가 이어질 때마다 ‘조리과정의 실수’라고 발뺌하며 범죄 행각을 벌였는데 제보를 받은 경찰의 압수 수색에도 아랑곳 않고 원산지 위조를 계속하다 덜미를 잡혔다.



랍스터의 절규 "내 고향은 USA" 미국산 랍스터와 캐나다산 랍스터는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사진 = gettyimagesbank


캐나다산 랍스터와 미국산 랍스터 구별법은?


먼저 캐나다산 랍스터와 미국산 랍스터 가격은 시중에서 미국산은 3마리에 5만 원, 캐나다산은 3마리에 10만 원으로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왜 그럴까?


캐나다산 랍스터는 대서양 연안 북쪽 해안의 차가운 바다에서 잡아 올리는데, 살이 가장 많고 영양분이 풍부할 때 주로 조업을 진행하는 반면, 미국산 랍스터는 연안을 따라 내려온 랍스터가 탈피하는 시점이라 영양분이 떨어지고 살이 없을 때라 품질에 큰 차이를 보인다.


결국 원산지 확인을 위해선 랍스터를 직접 조리하는 방법이 가장 확실하다. 실제 A씨가 납품한 업체 직원들은 조리 때마다 살이 반쯤 비고 물이 찬 랍스터의 상태를 보고 캐나다산이 맞는지 줄곧 의심해 경찰에 신고한 끝에 A씨의 범죄 내용이 밝혀질 수 있었다.



A씨는 체포 후에도 캐나다 랍스터 물량이 적어 미국산을 수입해 판 것이라 변명을 늘어놨지만, 정작 업주에게는 캐나다산 랍스터를 채운 수조를 보여준 뒤 납품 때는 미국산 랍스터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차익을 챙겨온 것으로 조사과정에서 밝혀졌다.


랍스터 원산지 위조 범죄 적발은 이번이 처음이나 유사사례가 많을 것으로 내다본 해경은 전국으로 수사망을 확대할 방침이다.




아시아경제 티잼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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