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을 청와대 대변인에 임명하자 정치권의 이목이 같은당 정성호 의원에게 쏠리고 있다.
문 대통령이 ‘박원순의 남자’인 하승창 사회혁신수석에 이어 ‘안희정의 입’으로 불리는 박 대변인을 잇달아 청와대 참모로 발탁하자 ‘이재명의 친구’인 정 의원도 중용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
민주당 대권 후보를 놓고 문 대통령과 경쟁한 대권주자들 중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측근 인사들은 청와대에 임명됐지만 이재명 성남시장과 가까운 사람들은 아직 문 대통령의 낙점을 받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이 시장 캠프에 합류한 현역의원은 정 의원 외에 김영진, 김병욱, 유승희, 제윤경, 이종걸 의원 등이다. 김영진, 제윤경 의원은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15일 단행한 당직인사에서 각각 전략기획위원장과 홍보위원장에 임명됐고, 경선 막판 합류한 이 의원과 유 의원은 이 시장 사람이라고 보기 어렵다.
이 시장 캠프에 합류한 의원들 중 이 시장과 가장 가까운 사람은 정 의원이다. 이 시장과 정 의원은 사법시험 동기로 사법연수원 내 노동법연구회에서 같이 활동했다. 연수원 수료 후 바로 변호사 개업을 한 공통점이 있는 두 사람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회원이기도 하다.
20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정 의원은 같은 당 전해철 의원과 함께 유력한 법무부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높아 비(非) 검찰출신 인사의 법무부 장관 발탁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개혁성향인 정 의원은 2012년 민주통합당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고 2004년 열린우리당 검경수사권조정 정책기획단에서도 활동한 경력이 있어 검찰 개혁을 지휘할 적임자라는 평가가 민주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 의원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간사를 한 경력 등을 이유로 국토교통부 장관 입각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정 의원은 "산적한 사법개혁 과제를 처리해야 할 법무부 장관은 문 대통령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전해철 의원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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