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새정부에 바라는 희망제언
개성공단 조속히 재가동하고
근로시간 단축·최저임금 인상
中企 현실 감안해 단계별 적용을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남북관계가 좋아지게 되면 프리존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정치와 동떨어져 일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한거죠."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남북관계 개선과 공조체제가 가능해진다면 1년 넘게 문을 닫고 있는 개성공단을 조속히 재가동해야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박 회장은 중소기업계가 대통령과 새정부에 바라는 희망제언을 발표하는 자리에 참석, 개성공단 재가동 필요성을 강조했다. 개성공단은 박근혜 정부가 북한의 핵 도발을 문제삼아 지난해 2월 전면 폐쇄하면서 125개 입주 업체들이 영업손실 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개성공단의 조속한 재개를 공약하면서 재가동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중소벤처기업부 신설에 대한 기대도 밝혔다. 정부조직 개편을 할 때 일자리 창출의 중심인 중소기업이 우리 경제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 회장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경제를 잘 알고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으면서 힘 있고 능력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며 "다른 부처 장관 보다 파워풀하고 리더십이 강력한 사람이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부의 중소기업 관련 정책은 중소벤처기업부로 이관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새 정부에 기대감을 표하면서도 근로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인상 문제에 대해서는 다른 의견을 냈다. 현실을 감안해 단계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너무 급격하게 시행될 경우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박 회장은 "노동시장에 대한 유연성 문제는 앞으로 정부와 중소기업계가 많은 토론을 거쳐 풀어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근무환경이나 여건과 상관없이 근로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인상을 급격하게 시행하면 중소기업 현장에서 이를 수행하기 힘들기 때문에 단계별 적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유연성을 확보하고 창업 활성화와 관광, 의료, 교육 및 4차산업 등 신산업 육성을 통해 성장동력 확충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관련규제를 선제적으로 철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