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석준 국무조정실장은 임기 마지막날인 11일 "매 순간이 나침반 없는 항해를 해야 하는 항해사의 심정이었다"고 회고했다.
이 실장은 이날 총리실 내부게시판에 올린 이임사를 통해 "그동안 열과 성을 다해서 저를 도와주신 국무조정실과 비서실 직원 여러분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여러분과 함께한 지난 1년 4개월은 대외적으로 '상정외'의 일이 참 많았던 기간이었다"며 "급기야는 헌정초유의 대통령 궐위 사태까지 겪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어떤 방향과 속도로 가야할지 저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불면의 밤이 이어지기도 했고, 자다가도 새벽 한 두 시면 눈이 저절로 떠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실장은 "공직의 무게가 이렇게 무거운 건지 미처 몰랐다. 그렇지만 여러분과 함께 고민하고 숙고하면서 마지막 목적지까지 왔다"며 "성공적인 항해였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여러분과 함께 무사히 도착했다는 사실이 좋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여러분의 소리없는 격려와 성원이 큰 힘이었다"면서 "매일 아침 함께한 간부님들과 세종청사에서 묵묵히 업무를 챙겨주신 직원분들께 '정말 고맙습니다'라고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저는 홀로 서는 새로운 미래를 향해 떠나려 한다"며 "앞으로의 많은 과제들을 두 분 차관님들 이하 여러분들께 남기고 가는 것 같아 죄송스럽다. 여러분들의 탁월한 능력으로 훨씬 더 잘 해 내리라 믿는다"며 이임사를 마무리했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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