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EP 신임 원장 선임에 한양대 인맥 동원 의혹도 제기돼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홍남기 미래부 1차관이 문재인 정권의 초대 국무조정실장에 임명됐다. 박근혜 정권에서 창조경제를 이끌었던 책임자가 국무조정실장에 임명되면서 그 배경을 두고 말들이 많다.
윤영찬 청와대 홍보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임명'에 대해 "기획재정부와 대통령 비서실, 미래창조과학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직을 경험했다"며 "정책기획 분야와 조정업무 등에 있어 탁월한 역량을 갖췄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과학기술계 인사들은 이 같은 윤 수석의 설명에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홍 신임 실장은 미래부 1차관으로 있으면서 박근혜 정권에서 '창조경제'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던 인물이다.
여기에 최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원장' 선임에서 당시 홍남기 1차관이 이사회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진 바 있다. 당시 KISTEP 원장 후보에 K 씨와 L 씨 등 두 명이 최종 후보로 올랐다. 미래부는 당시 K 씨를 신임 원장에 앉히기 위해 KISTEP 이사회를 긴급 소집했다.
KISTEP 원장 선임은 이사회가 의결해 미래부 장관의 승인을 받는 시스템이다. 당시 원장 선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이들은 홍남기 미래부 1차관, 미래부 담당 국장 등이었다. 이를 두고 당시 상황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미래부가 긴급히 KISTEP 이사회를 소집해 K 씨를 후임 원장으로 선임하기 위해 모종의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시 홍남기 차관, 미래부 담당국장, K 씨 등은 모두 한양대 출신들이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KISTEP 이사진들이 강하게 반발했고 L 씨가 후임 원장으로 선출됐다. '한양대 인맥'을 앞세우다 오히려 역풍을 맞은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이 관계자는 "미래부 차관과 국장이 산하기관 원장 선임에 압력을 행사해 이사진이 반발하는 상황이 펼쳐졌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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