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노동계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기대와 우려의 시선을 동시에 보냈다.
민주노총은 10일 성명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과 새 정부 출범을 축하한다”면서도 “문재인정부는 참여정부가 잘못 간 길을 답습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민주노총은 “참여정부는 재벌권력의 부패와 탐욕을 통제하지 못했고, ‘비정규직 1000만 시대’를 만든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정부 출범 후 6개월은 적폐청산과 ‘촛불대개혁’에 대한 의지와 진정성을 평가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정수 민주노총 대변인은 이날 “문재인정부는 1700만 ‘촛불’의 요구가 정권교체만이 아니라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5년 민중총궐기에서 불법행위를 주도한 혐의로 기소돼 수감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도 옥중에서 당선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감옥도 사람 사는 곳이라 촛불광장의 열기가 담장 넘어 들어왔다”며 “민심이 모였기에 정권교체를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은 “27일간 고공에서 단식투쟁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요구, 양극화와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최저임금 1만원, 비정규직 문제해결 등 절박한 노동의제를 뒤로 미루지 말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정부에 민주노총과 교섭을 재개할 것을 제안했다.
이번 선거에서 문 대통령을 지지했던 한국노총은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강훈중 한국노총 대변인은 “선거 기간 약속했던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고, 경제민주화 공약을 착실히 이행해 비정규직, 사회양극화, 청년일자리 등 문제를 해결하는 성공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길이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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