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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에게 바란다”…새벽 첫차 버스 기사부터 경찰·청소노동자·직장인·취준생까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40초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9일 제19대 대통령으로 당선되고 첫날 아침인 10일 아시아경제가 만난 시민들은 문 대통령에게 살기가 너무 팍팍하다며 저마다 하소연을 쏟아냈다.


매일 새벽에 출근해 첫차로 도시의 정적을 깨우는 버스 기사, 오늘이나 내일 합격할까 끝없는 불안함과 맞닥뜨리는 취준생, 취직이 어렵다는 자식을 둔 청소노동자, 편의점 운영이 너무 어렵다고 하소연하는 자영업자 등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이웃들이 문 대통령에게 바라는 날 것 그대로의 목소리를 담았다.

“문재인에게 바란다”…새벽 첫차 버스 기사부터 경찰·청소노동자·직장인·취준생까지 10일 오전 5시 서울 강북구에 위치한 한 버스회사/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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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들 편하게 해주고 서민들 잘살게 해주는 게 최고죠, 뭐 바랄게 있나요?”

오전 5시 잠들어 있는 도시를 첫차의 경쾌한 시동 소리로 깨우는 버스 기사 김모(66)씨는 문 대통령에게 가장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서 “보수 진보 가릴 것 없이 그저 잘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른 아침 출근길을 서두르는 직장인 이모(36)씨는 “글쎄요 아직은 ... 하지만 뭔가 변화가 있지 않겠어요?”라면서 “국민의 염원으로 당선된 사람이니까 국민의 편이 아닐까 싶네요” 라며 발길을 서둘렀다.


기자가 접근해 질문해도 청소에 여념이 없던 청소노동자 이모(73)씨는 문 대통령이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아이고 등록금, 등록금이요”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모 씨는 “내가 등록금 때문에 애들 키우느라 죽는지 알았어요” 라면서 “아니 이제 다 키우니까 이제는 취직이 걸리네 나원 아주 죽겠어요” 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도대체 끝이 없어요 끝이...문재인 씨는 뭐 좀 잘 해주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하지만서도....” 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는 다시 등을 굽혀 빗자루를 잡고 이곳저곳을 청소하기 시작했다.


“문재인에게 바란다”…새벽 첫차 버스 기사부터 경찰·청소노동자·직장인·취준생까지 서울 인근의 한 경찰서/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서울소방학교를 찾아 소방관과 경찰·군인 등 위험직무 공무원이 순직할 경우 순직 공무원은 물로 그의 후손들까지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서 경찰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기자가 만난 경찰 관계자는 “(공무원이라) 드릴 말씀이 없다”며 즉답을 회피하면서도 이내 “(그 말씀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표정은 밝아 보여 문 대통령에게 내비치는 기대감은 감추지 못했다.


“문재인에게 바란다”…새벽 첫차 버스 기사부터 경찰·청소노동자·직장인·취준생까지 서울 인근의 한 편의점/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이른 아침 편의점 진열대를 정리하던 편의점 점장 김모(48)씨는 연신 흐르는 땀을 닦아내며 “자영업자들 세금 좀 덜어줬으면 좋겠다”면서 “정말 힘들어도 너무 힘들다” 고 말했다.그는“문 대통령께서 서민을 위한 정치를 꼭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문재인에게 바란다”…새벽 첫차 버스 기사부터 경찰·청소노동자·직장인·취준생까지 2년째 고시원에서 취업 공부를 하고 있다는 고시생의 방/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노량진에서 2년째 취업 준비를 하는 취준생 김모(29)씨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대통령이 새롭게 바뀌어 정권이 교체되었지만, 언론의 비 신뢰도, 대기업과의 정경유착, 부패한 공무원, 방산비리 등 문제가 되던 부분은 여전히 그대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부분이 5년이란 임기 내에 많이 개선될지는 의문이지만 발전하는 민주주의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취업 준비는 잘 되고 있냐는 질문에는 “마음가짐에 차이는 없다, 언제나 합격하고 싶고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 머리속에 새겨져 있다, 슬럼프가 종종 오면 공부가 손에 잘 안 잡힐 때도 있지만, 마음 추스르고 다시 공부하게 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하지만 그는 마음 한쪽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서 “합격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오는 불안감과 금전적인 부담감 그리고 좁은 고시원에서 생활하는 불편함, 무엇보다 부모님과 가족에게 느끼는 미안함이 있다”고 말했다.


식사는 어떻게 해결하시냐는 질문에는 “싸고 양 많은 편의점 도시락과 고시 뷔페 컵밥 등으로 해결하는데 내 입맛은 아니다”며 옅은 미소를 보였다.






디지털뉴스본부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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