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유아를 동반한 고객에게 잘못된 규정을 적용해 비행기에서 내쫓은 미국 델타항공이 논란이 커지자 결국 고개를 숙였다.
5일(현지시간) 미 주요 언론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전날 오후 성명을 내고 "우리 항공사를 이용한 고객이 불행한 경험을 한 데 대해 사과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또 "델타항공은 항상 고객과 함께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면서 "다시는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거듭 사과했다.
이번 사건은 캘리포니아 주 오렌지 카운티에 사는 브라이언과 브리타니 시어 부부가 지난달 23일 하와이 공항에서 LA행 델타항공을 이용하면서 비행기에서 쫓겨나는 과정을 담은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당시 이들 부부는 2살, 1살짜리 아이들을 데리고 비행기에 올랐고 좌석에 카시트를 장착한 뒤 아이들을 앉혔다. 하지만 승무원들은 아이를 안고 타야한다며 카시트에 앉히는 걸 문제삼았고 이후 이들 부부를 기내에서 쫓아냈다.
이 과정에서 브리이언 부부는 '규정을 지키지 않으면 감옥에 갈 수 있다'는 등의 협박성 경고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부는 돈을 주고 좌석을 구입했고 항공사 규정대로 카시트까지 장착했다며 잘못된 부분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소용 없었고 결국 비행기에서 내려야했다. 규정을 잘못 알고 숙지하고 있던 항공사 직원들 때문에 부부와 어린 자녀들만 억울한 경험을 하게 된 것이다.
이후 델타항공이 예약을 초과로 받아놓은 상태에서 다른 승객에게 요금을 받고 자리를 내줬다는 의혹까지 일면서 비판 여론은 더욱 커졌다.
그러나 델타항공은 "그 여객기는 오버부킹(예약초과) 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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