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국제부 기자]북한이 대규모 핵실험을 단행할 경우 백두산에서 폭발 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현지 언론은 2일(현지시간) 미 국방연구소인 랜드연구소(RAND corporation)의 수석 방위 연구원 브루스 베넷이 "중국과 북한 사람 수천 명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엄청난 규모의 분출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보도했다.
베넷 연구원은 "더 큰 규모의 핵폭발이 분출을 유발할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분명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은 수년 동안 김정은이 화산 분출을 야기할까 우려해왔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실험 장소인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는 백두산과 불과 115∼130㎞ 떨어져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에 회의적인 의견도 있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에서 지리·환경 위험요인을 강의하는 에이미 도너번 박사는 "우리는 상대적으로 백두산의 마그마 배관 체계가 어떻게 생겼는지 거의 모른다"며 "10kt(킬로톤·TNT 1천t) 정도로 추정되는 최근 북한 핵실험 위력으로는 분출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베넷 역시 화산 활동으로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정도면 핵실험 위력이 50∼100kt 이상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제부 기자 i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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