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지난주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의 회동에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게 됐다는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1일(현지시간) 메이 총리는 "EU 본부에서 나온 억측일 뿐"이라고 일축하며 지난달 26일 융커 위원장과의 협의는 건설적이었다고 강조했다.
메이 총리는 "만찬 직후 EU 집행위에서 회담이 건설적이라고 스스로 발표하지 않았느냐"면서 "협상이 어려울 수 있다는 뜻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융커 위원장이 메이 총리와는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이번 회동에 대한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신문 일요판은 융커 위원장이 영국 런던 다우닝가 10 총리 집무실에서 메이 총리와 만찬을 겸한 회동 후 "(협상 타결 가능성에서) 이전보다 10배는 더 회의적인 상태로 다우닝가 10을 떠난다"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또 융커 위원장은 이튿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메이가 다른 세상에 있다"고 말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메이 총리는 이날 회동에서 탈퇴 협상과 FTA 협상을 협상 기한인 2019년 3월까지 합의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두 협상을 동시에 진행하자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EU회원국들은 지난달 29일 협상 가이드라인을 채택하고 '선(先) 탈퇴조건 협상-후(後) FTA 등 미래관계 협상'를 천명하면서 이혼합의금, 시민 거주·근로권한 보장 등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을 때만 FTA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