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최근 불꽃 튀기는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비판 공세를 펼쳤던 두 후보는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서로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를 두고 지지율 상승세의 흐름을 타고 있는 두 후보가 각을 세우기 위한 공세에 나선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홍 후보와 심 후보는 지난달 28일 5차 TV토론에서 진보와 보수의 의견이 극명하게 갈리는 노조 문제를 두고 언쟁을 펼쳤다. 심 후보 측은 홍 후보와의 토론 재개에 대해 지지자들이 홍 후보의 행동을 제지해달라는 요구가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5차토론 이후 두 사람의 대립은 본격화 됐다. 자유한국당은 29일 논평을 통해 "귀족노조에 기생해서 정치적 이익을 꾀한다"며 심 후보에 대한 비판 공세를 이어갔다. 이후에도 심 후보의 아들 귀족학교 의혹, 정의당 열정페이 논란, 문 후보와 연대 의혹 등을 거론하며 비난 수위도 점점 높였다.
심 후보도 이를 의식한 듯, 유세에서 홍 후보 비판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지난달 30일 대구 동성로 유세에서 "홍 후보는 부패 비리 혐의를 받는 형사 피의자다"라며 "수구보수는 기본적으로 양심이 없는 막가파다"라고 말했다. 1일 노동절 유세에서도 "심상정이 홍 후보를 꺾으면 그것이 바로 적폐청산이다"라고 강조했다.
홍 후보가 보수 유권자를 결집시키기 위해 심 후보를 비판한다는 시각도 있다. 홍 후보가 과거프레임을 통해 진보 세력에 딱지를 붙이고 보수 표를 얻으려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홍 후보는 5차 토론에서 강성노조 발언으로 보수층을 자극했다. 또 "진보좌파 정권으로 넘어가면 안보,경제 위기를 초래한다"고 주장해왔다.
두 사람의 신경전은 2일 마지막 대선 토론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은 6차 TV토론에 대해 "심 후보는 감정에 호소하고, 진보를 폄하하는 그런 적폐 말고 합리적인 보수가 나왔으면 하는 소명의식을 갖고 있다"며 "선거 공학적 공세에는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지만 국민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그동안의 토론 전략과 같은 방식으로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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