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정비·운영 등 벤치마킹
프랑스 철도공사 CEO 등 방한
10월 입국 IoT 활용 협력 논의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국내 초고속 열차 KTX의 개발 모델인 테제베(TGV)를 운영하는 프랑스철도공사(SNCF)의 최고경영자(CE0)와 핵심 기술진이 오는 10월께 한국을 찾는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첨단 기술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방문이다.
1일 코레일 관계자는 "한국-프랑스 고속철도 기술 세미나의 일환으로 우선 기욤 페피 SNCF 사장이 코레일을 방문하기로 했다"며 "최근 개편한 '코레일톡플러스(+)'에 도입된 '타임세이빙서비스'나 주행 중 차량 정비 방안을 공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SNCF 기술진의 한국행은 페피 사장이 먼저 제안해 성사됐다.
앞서 지난달 초 홍순만 코레일 사장이 SNCF 본사를 방문해 페피 사장과 철도 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두 CEO는 양사의 경영 우수 사례 공유와 KTX 부품 정보 교환,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효율적인 철도 운영 유지ㆍ보수 등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페피 사장이 2층 고속열차의 수송률을 높일 방안을 고민하자 홍 사장이 "1층 좌석을 지하철처럼 마주 보게 하면 더 많은 인원을 태울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고 이에 페피 사장은 "코레일의 열차 운영 노하우와 유지ㆍ보수 기술 등 벤치마킹 포인트가 많다. 직접 보고 싶다"고 요청했다.
페피 사장이 눈여겨본 코레일의 노하우는 IoT를 접목한 열차 운영 시스템이다. 코레일은 지난 2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코레일톡'을 전면 개편한 코레일톡플러스를 선보였다. 여기에는 고객이 열차 출발 시간보다 일찍 역에 도착하면 자동으로 더 빨리 출발하는 열차를 안내하고 예매까지 가능하게 하는 타임세이빙서비스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다. 또 코레일은 IoT를 활용한 낙석 모니터링 시스템과 검수 인력을 최소화한 운행 중 검수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페피 사장이 관심을 보인 것은 코레일이 도입을 추진하는 '운행 중 차량 정비 시스템'이다. 열차에 카메라를 설치해 상시적으로 이상 유무를 확인할 경우 부품의 이상 유무를 육안으로 확인하기 위해 열차를 차량기지에 입고시킬 필요가 없어진다. 그만큼 열차 운행률을 높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하는 SNCF 측의 전문가는 페피 사장을 포함해 20여명 규모다. 파리에 본사를 둔 국제철도연맹(UIC) 관계자 10여명을 포함하면 총 30여명이 코레일의 기술력을 보러 한국을 찾는 것이다. 이들은 약 사흘간의 일정으로 코레일의 서울 구로 관제센터와 고양ㆍ광주 차량기지를 돌아볼 예정이다. 코레일은 내년께 SNCF를 방문한다.
홍 사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고속철 운영기술을 지닌 SNCF의 이번 방문은 코레일이 보유한 뛰어난 기술력을 세계에 확인시키는 계기"라며 "이번 세미나는 철도 운영기술을 선도하는 양사의 기술력 증진을 논의하고 협력을 가속화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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