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233억원…전년比 4.1%↑
삼성전자 갤럭시S8 마케팅 강화, 대선 종료 등 호재 기다려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광고기획사 제일기획이 대내외 어려움 속에서도 올해 1분기 호실적을 나타냈다. 2분기 이후엔 각종 리스크가 해소되며 제일기획의 영업 상황이 더 나아질 전망이다.
제일기획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2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증가했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6746억원, 당기순이익은 164억원으로 각각 2.3%와 13.7% 늘었다. 영업총이익은 2134억원으로 5.6% 줄었다.
신한금융투자는 제일기획의 영업이익이 추정치(212억원)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제일기획 본사의 매출총이익은 1년 전보다 1.4% 감소한 543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광고 경기 부진에도 역성장을 최소화했다. 주 광고주인 삼성전자의 광고 선전비는 주력 모델(갤럭시 S) 부재에도 증가세를 지속했다. 전체 매출총이익 내 계열(삼성그룹) 비중은 지난해 66% 수준에서 올 1분기 71%까지 상승했다.
해외 매출총이익은 6.9% 떨어진 1591억원이었다. 유럽과 인도 매출은 예상대로 호조세를 이어갔다. 외형은 각각 9.0%, 17.4% 증가했다. 중국의 경우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22.4% 급감했다. 한·중 정치 갈등이 고조되면서 중국에 진출한 국내 업체들의 광고 수요 등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광고시장 성수기인 올 2분기엔 제일기획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1% 뛴 505억원일 것으로 신한금융투자는 전망했다.
KB증권도 "2분기부터는 영업 부진에 기여했던 요인들이 순차적으로 해소될 수 있다"며 "국내에선 5월 대통령 선거일까지 주요 광고주들이 관망세를 나타낼 여지가 많지만 대선 이후 광고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관측한다"고 말했다. 이어 "3분기 이후에는 국내 영업총이익이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해외에선 중국을 제외한 지역들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덧붙엿다.
대신증권은 구체적으로 2분기 이후 제일기획 상황과 관련해 ▲삼성전자 갤럭시S8의 마케팅이 강화되고 ▲기업들의 마케팅비 집행이 본격화되고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광고비 집행이 재개되고 ▲하반기에 출시될 갤럭시노트8의 북미 제작 물량 확대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2017년 전체 영업총이익이 처음 1조원을 돌파하리라 예상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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