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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춘풍? 체감은 삭풍]기업대출도 '양극화'…중기대출은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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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 기업대출 첫 100兆
은행권 리스크관리에 풍선효과…대기업 대출 증가폭은 감소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기업대출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은행권의 대출 수요가 제2금융권으로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은행권 대출에서는 취약업종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진행되면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대출 증가세가 꺾인 반면, 제2금융권에서 기업들이 빌린 돈은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용이 떨어지는 개인사업자들을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은 업권을 가리지 않고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신탁회사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기업대출금은 지난 2월말 102조1214억원을 기록했다. 제2금융권의 기업대출금이 10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간 증가액은 2014년 4조6919억원에서 2015년 12조9214억원으로 뛰었고, 작년에는 19조9747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 1∼2월 증가액은 5조917억원에 달했다.


은행권의 기업대출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말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758조8000억원으로 전월대비 4조4000억원 늘어났다. 증가폭은 전달(9조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3월말에는 증가폭이 2000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특히 대기업의 기업대출액은 되레 2조4000억원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업황이 좋은 곳은 사내 유보금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고, 조선업처럼 업황이 부진한 곳에서는 은행이 자체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들어간 것이 (대출금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비은행 기업대출에서 상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데다 수요도 꾸준한 늘어나고 있다. 비은행권 기업대출금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이 84조9103억원으로 83.1%를 차지하고 있다. 은행권의 경우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중소기업 대출의 증가폭이 4조2000억원, 3조5000억원, 2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개인사업자 대출의 경우 같은 기간 1조3000억원, 1조7000억원, 1조9000억원으로 늘어 3월말 잔액은 265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들이 그간의 경기불황으로 인해 대출 수요가 누적된 데다, 개인사업자의 경우 담보가 든든하지 못해 제2금융권의 문을 두드리게 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은행들이 금리인상기를 맞아 대출 상환 능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개인사업자에게 대출 심사를 강화하는 경향도 짙어지고 있다. 제2금융권의 경우 금리 수준이 높아 향후 금리인상에 취약하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저축은행 기업대출의 가중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7.57%로, 예금은행 기업대출 금리(3.49%)의 두 배가 넘는다.


시중은행의 한 기업여신담당자는 "자영업자들의 경우 금리인상 시 갑작스럽게 파산하는 경우 많아 일명 '범퍼가 없는 대출'로 취급된다"며 "금융당국에서 상당히 주의깊게 보고 있는데다 리스크관리를 위해 쉽게 대출을 내주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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