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타율 0.450 압도적 1위…NPB·MLB 경험으로 정교함 더해져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빅보이'가 더 강해져 돌아왔다. 프로야구 롯데 이대호(35)는 지난 5년 동안 일본과 미국 야구를 경험하면서 타격 기술이 더욱 정교해졌다. 홈런 생산 능력은 여전하다. 21일 현재 타율 0.450(60타수 27안타) 5홈런 13타점 14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출루율은 0.548, 장타율은 0.733이다. 타율, 최다안타, 출루율, 장타율 1위, 홈런 공동 2위, 득점 4위, 타점 공동 6위다.
타율과 출루율은 압도적이다. 리그 2위에 1할 가까이 앞섰다. 타율 2위 윤석민(32·넥센)은 0.377, 출루율 2위 재비어 스크럭스(30·NC)는 0.472이다. 0.450의 타율은 이제 겨우 시즌의 10% 정도를 소화했다는 점을 감안해도 이례적으로 높은 타율이다.
조성환 KBSN 스포츠 해설위원(41)은 이대호가 타격 7관왕을 한 2010년 롯데에서 이대호와 함께 중심타선에서 활약했다. 조 위원은 "원래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는 타자였는데 더 능숙해졌다. 홈런과 안타를 쳐야할 때를 확실히 구분하고 있다. 득점 기회에서는 짧게 쳐서 안타를 만들고 필요할 때는 홈런도 쳐준다"고 했다. 이종열 SBS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44)도 생각이 같았다. 이 위원은 "기다릴 때와 쳐야 할 때를 정확히 알고 대응한다"고 했다.
시즌 타율 4할도 넘볼 만하다. 조 위원은 "쉽지 않겠지만 이대호니까 기대를 하게 만든다"고 했다. "한 시즌을 뛰다 보면 서너 차례 슬럼프가 온다. 그 횟수를 두 차례 정도로 줄이고 빨리 극복한다면 4할 언저리 타율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위원은 "3할대 후반 타율은 확실히 칠 것 같다"고 했다.
이대호의 고타율이 눈에 띄는 또 다른 이유는 스트라이크존 확대로 '타고투저'가 완화됐다는 점 때문이다. 프로야구 평균 타율은 지난해 0.290에서 올해 0.266로 뚝 떨어졌다. 현재 타율은 2012시즌(0.258) 이후 가장 낮다. 이 위원은 "이대호가 타자놀이를 하고 있어 놀랍다"면서 "정교한 제구를 갖추고 있는 일본 투수들과 빠르고 힘있는 공을 던지는 미국 메이저리그 투수들과 상대하면서 경험 면에서 더 좋아졌다"고 했다.
이대호가 가세한 롯데의 팀 타율은 0.286로 지난해(0.288)와 큰 차이가 없다. 리그 전체 평균 타율이 떨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올랐다고 볼 수 있다. 팀 성적은 지난해 8위에서 현재 공동 4위로 좋아졌다. 관중 수도 홈경기 열 경기 기준으로 지난해 비해 11만8781명에서 16만2246명으로 36.6% 늘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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