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단독, 총 42점-65억원 규모
박수근-장욱진-천경자 등 근대작가 집중
조선시대 희귀 고미술품도 출품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미인도’ 위작 시비로 세간에 관심을 모은 고(故) 천경자 화백(1924~2015)의 작품이 부산에 뜬다.
서울옥션은 26일 오후 4시부터 서울옥션 부산점(노보텔 앰버서더 부산)에서 ‘2017 부산 세일’을 연다. 미술 애호가들이 많은 부산에서 여는 올해 첫 미술품 경매다.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프리뷰 전시는 21일부터 25일까지이며, 응찰 관계없이 누구나 무료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경매에선 총 마흔두 점이 출품된다. 낮은 추정가로 약 65억원 규모. 한국을 대표하는 박수근, 장욱진, 천경자, 이인성 등 근대 작가의 주요 작품이 주로 출품된다.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1997)’는 지난 18일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을 통해 26년 만에 일반에 공개됐다. 그 가운데 이번 부산 경매에는 ‘미인도’보다 앞서 그려진 LOT. 22번 ‘여인(1974)’을 포함한 천 화백 작품 석 점이 출품된다. 화려하고 세련된 색감 등 특유의 화풍을 느낄 수 있다. 경매 추정가는 1억5000만에서 2억5000만원 사이.
이외에도 같은 제목, 다른 느낌인 박수근의 LOT. 18번 ‘여인(1964)’도 경매에 나왔다. 박수근 작품은 두 점 출품된다. 작가 특유의 조형적 특징이 잘 드러난다. 화면 전반에 안정적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는 여인과 절제되고 담백한 구성이 돋보인다. 경매 추정가는 2억5000만~4억 원이다.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장욱진의 작품도 있다. 지난 서울옥션 143회 경매에서 장욱진의 작품 ‘독(1949)’이 7억에 팔리며, 작가 개인 경매기록을 경신했다. 이번에는 ‘들’과 ‘월목’이다. 특히 LOT. 17번의 ‘월목(1963)’은 월(月)과 목(木) 글자를 풀어서 형상화한 일종의 문자도로 일상 속 소재를 형상화한 고즈넉한 느낌의 작품이다. 추정가 3~5억원에 새 주인을 찾는다.
한국을 대표하는 근현대 거장, 김환기의 ‘정물’(추정가·별도문의)을 비롯해 유영국의 ‘Work’(1억8000만~3억원), 이우환의 ‘From Point’ (추정가 3억5000만~5억원) 작품도 출품된다.
부산 바다를 떠올리게 하는 풍경화도 있다. 도상봉의 ‘해경(1963)’은 추정가 1억5000만~2억5000만원에 출품된다. 고미술 부분에서는 형태와 문양이 흔치 않은 귀한 도자기 작품 열 점이 출품되어 눈길을 끈다.
한편 서울옥션은 직접 전시장을 찾지 못한 관람객을 위해, 올레tv를 통해 출품작을 집에서 편안히 감상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오는 23일 오전 11시 서울옥션 부산점에서 스페셜리스트와 함께하는 작품 설명회 ‘아트앤커피’도 열릴 예정이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