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8시부터 종각 T월드에서 기다려…개통은 18일 시작
갤럭시S8 강점은 "디자인과 빅스비"
"SKT, KT, LGU+ 비교 결과 SKT"
18일 오전 9시 개통 시작…1호 될 수 있을까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어젯밤 SK텔레콤 개통 이벤트 광고를 보자마자 달려왔어요."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 공식 개통 나흘 전인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각 T월드. 김영범(27·남)씨는 지난 밤 오후 8시부터 갤럭시S8을 기다리고 있었다. SK텔레콤은 오는 18일 오전 9시에 정식 개통 업무를 시작한다. 갤럭시S8를 향한 5박6일, 무려 109시간의 기다림이 시작됐다.
김씨는 지난해에 개통한 '갤럭시S7'을 사용하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 LG전자의 프라다폰을 거쳐 2013년부터 갤럭시S 시리즈만 써온 '갤럭시 마니아'다. 그는 "아직 약정이 다 끝나지 않았지만 갤럭시S8가 마음에 들어 바꾸기로 했다"며 "사은품을 받으면 위약금을 상쇄하고도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가 SK텔레콤 갤럭시S8 1호 개통자가 된다면 받을 수 있는 선물은 삼성 SUHD TV(265만원 상당)와 리니지 레볼루션 스페셜 아이템(200만원 상당)이다.
"SKT, KT, LGU+ 모두 비교해본 결과 SKT를 선택했어요. LGU+는 아직 별다른 게 없었고 KT는 예약구매자 선착순 88명에게 선개통할 수 있는 권한을 줬더라고요."
김씨가 꼽는 갤럭시S8의 강점은 '잘 빠진 디자인'이다. 그는 "얇은 베젤이 가장 마음에 들고 아직 완성되진 않았지만 빅스비도 흥미롭다"고 했다.
김씨는 자취생이라 사은품으로 받을 TV는 부모님에게 드릴 계획이다. "게임을 잘 안 해서 리니지 아이템은 친구들한테 싸게 팔 계획이에요. 게임을 한번 시작해볼까 생각도 하고 있어요."
김씨는 옆 카페와 노점상에서 간단히 식사를 해결하고 화장실은 최대한 빨리 다녀올 계획이다. 김씨는 "화장실 간 사이 자칫 1등 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고 말했다. T월드 관계자는 김씨가 걱정돼 겨울용 점퍼를 빌려주고 핫팩을 제공하기도 했다. 피로를 없애줄 박카스 한 병도 잊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예약판매 사상 가장 일찍 온 고객"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대학에 다니는 동안 장학금을 4400만원이나 받아 방송 뉴스에 등장한 적도 있는 흔치 않은 청년이다. 이색적 행사에 참여하는 것도 좋아한다. 작년에는 친구들과 함께 '63빌딩 빨리오르기' 대회에 참가했다. 그는 "얼마 뒤 열리는 롯데월드 빨리오르기 대회에도 참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번 갤럭시S8은 연일 예약판매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지난 6일 시작된 갤럭시S8 예약판매는 단 이틀만에 55만대를 돌파하며 갤럭시노트7이 보유한 역대 최다 예약 판매량 40만대를 뛰어넘었다. 갤럭시노트7은 13일간 40만대 예약판매됐다. 13일까지 갤럭시S8 예약판매량이 72만8000대에 이르면서 업계는 100만대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부응해 삼성전자는 갤럭시S8 사전구매 고객에게 공식 출시 3일 전인 18일부터 제품을 개통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갤럭시 시리즈 중 처음이다. 갤럭시S8 공식 출시일은 21일이다.
삼성전자 네이버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난 10일부터 갤럭시S8이 출하된 상태인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택배 업체를 조회하는 인증글이 게재돼기도 했다. 13일부터는 갤럭시S8을 받았다는 인증 글이나 사용 후기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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