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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라도 아는 사람이 공유하면 진짜라고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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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의 확산 정도는
'누가 썼는지'가 아니라
'누가 공유하는지'에 따라 갈려


공유자의 긍정·부정 코멘트에
뉴스가치 판단도 달라져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개인적으로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전달하는 뉴스라면, 그것이 미심쩍더라도 일단 신뢰하고 공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진짜뉴스라고 할지라도,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 전달하는 경우라면 사람들은 공유를 망설이는 경향을 보였다. 가짜뉴스의 확산이 어떤 과정을 통해 이뤄지는지를 밝혀낸 연구결과다.


12일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는 "페이스북 등 SNS에서 뉴스를 본 경우, 그 내용에 대한 신뢰도를 '누가 썼는지'가 아니라, '누가 공유했는지'로 판단하는 사람이 많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고 밝혔다.

"가짜뉴스라도 아는 사람이 공유하면 진짜라고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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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신문협회 산하 연구기관인 아메리칸 프레스 인스티튜트(API)와 AP 통신 NORC 공공 홍보 센터는 공동으로 온라인 여론조사 아메리스피크(Amerispeak)를 이용해 가짜뉴스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첫 번째 조사에서, 공유된 기사를 놓고 참가자들에게 '올바른 사실 전달, 다양한 관점, 흥미도, 중요 정보 발견의 용이성, 신뢰성' 등 5 가지 요소에 대한 평가를 물었다. 모든 평가지표에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공유한 게시물일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높게 나타났다.


두 번째 조사는 게시물을 SNS에서 본 후 어떤 행동을 취하는가에 관한 것이었다. 기사에 대한 긍정·부정 평가는 신뢰하는 사람이 어떤 성향의 코멘트를 달았는지에 확연히 달라졌다.


만약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기사를 공유하면서 그 내용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단 경우, 참가자의 35%가 "그 사람의 입장을 따른다"고 답했다. 반면 신뢰하지 않은 사람이 공유하며 부정적 의견을 단 경우 "그 견해에 수긍한다"는 응답은 8%에 불과했다.


또 다른 실험에서는, 공유되는 기사에 두 종류의 뉴스를 사용했다. 하나는 글로벌 뉴스통신사 'AP통신'에서 제작한 뉴스이고, 다른 하나는 'DailyNewsReview.com'이라는 가상의 언론사 명의로 제작한 뉴스였다. 내용은 둘 다 유사했다.


그 결과, 언론사의 지명도는 뉴스에 대한 평가결과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한 AP통신의 뉴스라 하더라도, 전달하는 지인의 AP통신에 대한 입장에 따라 평가가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똑같은 내용이라도 지인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 긍정적으로, 부정적으로 평가하면 자신도 부정적으로 평가하게 되는 경향이 나타난 것이다.


기사를 보고 난 후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도 마찬가지였다. 처음 보는 언론사의 뉴스라고 할지라도 지인이 공유한 뉴스라면, 19%의 참가자가 "이 기사를 친구에게 추천한다"고 답했다. 반면에 AP통신의 기사를 신뢰하지 않는 지인이 공유한 경우에는 '친구에게 이 뉴스를 추천하겠다'는 비율이 9%에 불과 했다.


이는 SNS상의 뉴스 소비에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의 영향력이 절대적이고, 뉴스가치 판단에 심각한 왜곡을 가져올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심각한 문제는 가짜뉴스를 사실로 믿고, 오히려 진실을 부정하게 되는 경우다. 자기주변의 친구들과 공유해 오던 것과 전혀 다른 내용을 접하게 되면, 비록 그것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부정하는 태도를 띠게 된다.


SNS상에서는 자신과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과 친구 관계를 맺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이다 보니 주로 접하는 뉴스나 뉴스의 관점도 비슷할 확률이 높고 결국 유사한 뉴스만 반복 소비하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그 동안 믿어왔던 내용들을 부정하게 되면 스스로 인지 부조화에 처하게 된다. 방어기제에 따라 가짜 뉴스를 더욱 진실이라 믿고 집착하게 된다. 자신이 믿는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하는 사람에게는 적대적인 입장을 띠게 될 가능성도 크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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