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株, 더 오른다

1분기 실적 개선폭 확대
업종 순이익 2조1000억원 전망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시중은행들의 1분기 실적 개선폭이 확대되면서 은행주들의 추가 상승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은행 업종의 전체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2조1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신한지주,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우리은행 등 대표 시중은행들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이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지주는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6754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1분기 대출은 가계부채 특별점검 이슈로 소폭 증가에 그치겠지만 순이자마진(NIM)이 3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 개선되면서 이자이익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KB금융의 경우 KB증권의 ELS 호조가 전체 이익개선을 이끈 덕분에 1분기 순이익은 6631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할 전망이다. 우리은행도 은행 중 NIM 상승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며 실적 서프라이즈(예상 순이익 4940억원)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분기 발생한 신한지주의 법인세 수익을 제외하면 은행업종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으로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최근 가계대출 금리 상승폭이 커지면서 은행들의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덕분에 금리상승 영향으로 지난달 최고가 행진을 기록한 은행주들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대우조성해양사태가 단기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대우조선해양 채무조정과 관련해 시중은행은 보유 중인 7000억원 규모의 무담보 채권 80%를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20%를 만기연장하는 정부안을 받아들일 예정이다. 그러나 정부가 사채권자와의 합의에 실패할 경우 사실상 법정관리인 P플랜(사전회생계획제도)으로 갈 가능성이 남아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17~18일 열리는 사채권자집회가 부결로 결정된다면 상장은행 추가 충당금 적립액이 9878억원으로 늘어나면서 주가도 단기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충당금 증가에 따른 순이익 감소 우려에도 불구하고 실제 연간 순이익 감소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