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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마케팅팀, 건조기 붐 이끈 '숨은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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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마케팅팀, 건조기 붐 이끈 '숨은 주역' ▲(왼쪽부터)소병주 LG전자 세탁기마케팅팀 과장, 이선미 LG전자 세탁기상품기획팀 과장이 LG 전기식 의류 건조기를 소개하고 있다. (제공=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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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LG전자 마케팅팀이요? 10년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국내 의류 건조기 시장 키워온 '숨은 주역'들이죠."

9일 LG전자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진행된 사내 임직원 대상 전기식 의류건조기 1500대 한정 판매 행사가 2시간여만에 완판·종료됐다. 2월 특판 행사에서는 준비 물량 2000대가 반나절만에 모두 판매됐다. LG전자 사내 특판 행사는 '리트머스 시험지'로 불린다. 이 행사에서 불티나게 팔린 제품은 그해 대박이 나곤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한 홈쇼핑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건조기 1100대가 50분만에 완판됐다.


최근 LG 트윈타워에서 만난 LG전자 국내 마케팅팀(세탁기마케팅팀·세탁기상품기획팀)은 "이같은 실적이 10년만에 이뤄낸 결실"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처음 국내 건조기 사업을 시작했던 지난 2004년만 해도 국내에선 의류 건조기를 판매하는 일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마케팅팀은 "해외에서는 건조기 사용이 보편적이었지만 국내에선 아파트 등 좁은 생활공간 특성상 세탁기기 2대를 놓기에는 실내 공간이 비좁은데다 가스비·전기세가 많이드는 '사치재'라는 인식이 많았다다"고 말했다.

LG전자는 국내 시장을 포기하는 대신 빨래를 실내 건조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가능성에 주목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미세먼지·황사 등으로 국내에서도 실내에서 빨래를 건조하고자 하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시점이 올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마케팅팀은 각 매장·소비자들과 소통하며 국내 시장 공략법을 찾아냈다.


실내 공간이 부족해 설치를 망설이는 소비자들을 위해선 기존 드럼 세탁기 위해 건조기를 쌓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스택킹 키트'를, 이불을 가정에서 빨고 털어 덮는 한국식 문화를 고려해 '침구 털기' 코스를 새로 적용토록 제안했다. 전셋집인경우 벽을 뚫어 별도 배공 시공이 필요한 가스식 건조기를 사용하기 어렵다는 점에 주목해 코드만 꽂으면 간편하게 작동하는 전기식 건조기를 개발했다. 인버터 모터를 적용해 전기료를 표준 코스 1회 사용 시 전기료를 약 221원 수준으로 낮춘 에너지 효율도 소비자들과 소통한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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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노력끝에 연이은 LG 의류 건조기 완판·국내 의류 건조기 시장성장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해외에서만 의류 건조기를 판매해왔던 삼성전자가 건조기를 국내 출시한 데 이어, 독일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밀레도 의류건조기 국내 판매를 검토중이다.


마케팅팀은 "'LG 마케팅 대신해드립니다'·'LG 겸손 마케팅' 등이 회자되며 사내에선 LG전자 마케팅 인터뷰 요청이 들어오면 기피하는 웃지못할 해프닝도 있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건조시간 단축 등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기능·개선점을 반영해 건조기 시장 성장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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