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역사적인 미중 정상회담이 미국의 전격적 시리아 공습에 묻혀버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6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공습에는 북한에 대한 경고와 중국에 대한 압박 의도가 담겨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만찬과 함께 시작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훈훈한 만남을 전하던 등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톱 기사를 시리아 공습으로 바꿨다.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공격이었고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단행된 군사적 명령이었다.
이번 공습이 시리아 정부군의 시린가스 사용에 대한 일회용 응징인지, 미국 정부의 대(對) 시리아 정책 변화를 의미하는지 등은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중 정상회담이 시작된 가운데 전해진 이번 공습 소식이 중국과 북한에 대한 압박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시리아 정부군에 대한 공습은 트럼프의 첫 경고가 나온지 불과 하루만에 이뤄졌다면서 이번 공습은 북한과 이란을 비롯해 미국의 잠재적 적국들에 대한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고문이었던 에반 메디에로스는 "트럼프는 북한 문제에 대해 중국이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미국이 중국을 빈말로 협박하고 중국 역시 할 테면 해보라는 식으로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에 대한 섣부른 자극이 오히려 위험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류빈제(柳斌杰) 전인대 상무위 교과문예(敎科文藝)위원회 주임위원은 "중국에 대한 일방적인 행동은 북한의 무장을 불러올 것"이라면서 "북한에 대한 무력위협은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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