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지 보스턴컨설팅그룹 서울사무소 이사 강연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작은 것부터 빠르고 민첩하게 실행하라."
김민지 보스턴컨설팅그룹 서울사무소 이사는 아시아경제가 6일 개최한 ' 2017 아시아미래기업포럼'에서 인공지능(AI) 시대 기업들의 성공 방정식을 제시했다.
김 이사는 먼저 국내 기업들이 AI시대를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업들이 AI와 디지털 전략의 중요성을 알지만 다양한 문제로 시행착오를 겪어 피로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보스턴컨설팅그룹이 지난해 글로벌 기업 400개 업체를 설문조사한 결과 72%의 최고경영자들이 "AI 등 디지털 전략에 필요한 핵심 인력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답변했다. 기존의 기업문화가 혁신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고민도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이사는 "AI라고 해서 '기술'에 집중하다보니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라며 "기술보다 AI가 회사에 왜 필요한지, AI를 접목함으로써 고객들에 어떤 이득이 돌아가는지 등 먼저 AI의 '필요성'을 아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거창한 계획을 세우기보다 작은 것이더라로 바로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그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선 외부에서 인재를 수혈하는 적극적인 자세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는 AI를 효과적으로 접목한 사례로 스타벅스를 꼽았다. 스타벅스는 고객 하나하나에 맞춘 개인화 서비스를 제시하고 있다. 서비스 중인 AI 기반 챗봇 '마이 스타벅스 바리스타'는 고객들의 까다로운 주문요구에 대해서까지 보다 정교하게 처리한다.
지난해부터 개인화 서비스를 한 결과 스타벅스는 자체 조사에서 고객 충성도가 2배 이상 높아진 것을 확인했다. 실적에도 도움이 됐는데 1000억원의 추가매출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이사는 "스타벅스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시작했기 때문"이라며 "실패해도 괜찮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빨리 시작해야 한다. 작은 성과 한두개를 바로 얻어 기업 전체에 자신감을 불어넣는 게 AI시대 성공할 수 있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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