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의 후보 수락 연설문, 오바마 연설문 표절 논란
安, 오바마·샌더스 등 미 진보 정치인들이 벤치마킹 모델
①덥수룩한 머리, 깔끔하게 넘기고
②강력한 중저음 발성으로 무장
③양복 상의 탈의, 셔츠 소매 걷고 등장
④'분노의 주먹' 쥐고, '담대함'·'로자 파크스' 언급
⑤부인·멘토 모두 安을 오바마와 비교
"진보 진영으로 영역 확장 위한 고도의 전략" 평가
$pos="C";$title="안철수";$txt="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 사진=연합뉴스";$size="500,376,0";$no="2017040114413297872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부애리 기자] 덥수룩한 머리를 말끔히 넘기고, 강력한 중저음 발성으로 무장하고 돌아온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 '따라하기'가 정치권의 이목을 끌고 있다.
최근 안 후보의 '오바마 따라하기'의 백미(白眉)는 지난 4일 국민의당 후보 선출대회에서 선보인 수락연설문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2004년 8월 미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행한 오바마 전 대통령의 연설 일부를 베꼈다며 표절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나라, 진보의 나라도, 보수의 나라도 아니다' 등 일부 표현이 '진보적인 미국도 보수적인 미국도 없다'는 오바마의 연설문과 비슷하다는 이유에서다. 또 일부 언론은 안 후보가 수락연설을 하기 전 셔츠 소매를 걷어붙인 채 연단에 오른 모습을 오바마와 비교했다.
정치권은 이를 표절이라기보다 오바마를 향한 '오마주(hommage·영화 등에서 다른 작가나 감독의 업적과 재능에 대한 경의를 담아 특정 장면이나 대사를 모방하는 일)' 정도로 해석하고 있다. 안 후보는 평소 미국의 진보 정치인들을 각별하게 여겨왔다. 지난 미 대선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흑인 최초의 미 대통령인 오바마는 아예 벤치마킹 모델이었다.
지난해 2월 국민의당 상임대표에 취임할 때는 샌더스의 '분노의 주먹'을 연상시키는 주먹을 쥐어보였다. 또 당시 수락연설에선 "담대한 꿈을 꾸어야 담대한 변화를 얻을 수 있다"며 오바마가 종종 언급해 온 '담대함'을 차용했다. 2011년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 후보를 지지할 때는 흑인 인권운동가인 로자 파크스를 언급하기도 했다. 파크스는 오바마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다.
이 같은 행보가 최근에는 아예 오바마를 자신과 동일시하는 쪽으로 향하고 있다. 안 후보의 든든한 후원자인 부인 김미경씨는 안 후보를 가리켜 "오바마와 메르켈을 더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안 후보의 멘토인 최상용 고려대 명예교수도 "(안 후보가 당선되면) 오바마 내외처럼 세계 최고의 대통령 내외가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보수정당 캠프 관계자는 "안 후보가 진보 진영으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아이콘으로 오바마를 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장미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선 표절 논란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안 후보의 지지모임인 안전모(안철수사랑 전국모임)의 페이스북에는 최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수락연설문에 담긴 '국민과 연대하겠다'는 표현이 안 후보의 '국민에 의한 연대'와 겹친다는 주장이 올라왔다.
지난 대선에서도 문 후보 측이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의 '정권교체, 정치교체, 시대교체'라는 연설을 놓고 문 후보의 출마 선언을 베꼈다고 공격한 바 있다.
지난 2012년 12월 박근혜 후보가 대선을 앞두고 행한 광화문 유세에서 "정권교체의 수준을 넘는 정치교체와 시대교체로 새로운 시대, 국민행복 시대를 열겠다"고 발언한 대목을 문제삼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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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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