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판매 내일부터 시작…전국 이동통신3사 대리점에서 진행
삼성전자, 최초로 '선개통' 내걸고 사전판매
충성고객 보답·초반 개통 병목현상 제거·완성도 자신감
업계 "갤럭시S8 사전판매량 역대 최다 예상"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삼성전자가 '사흘 선(先)개통' 작전을 내걸고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 사전판매에 나선다. 공식 출시일보다 먼저 개통해 사용하도록 함으로써 충성고객에 보답하는 차원이다. 갤럭시S8의 완성도와 수급률에 대한 삼성전자의 자신감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7일부터 17일까지 전국 삼성디지털프라자와 전국의 모든 이동통신 매장 및 주요 온라인몰에서 갤럭시S8을 사전판매한다.
갤럭시 S8와 갤럭시 S8+ 가격은 각각 93만5000원과 99만원으로 확정됐다. 6GB RAM(메모리 128GB)을 탑재한 갤럭시 S8+는 115만5000원이다. 갤럭시 S8는 미드나이트 블랙, 오키드 그레이, 아크틱 실버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갤럭시 S8+는 코랄 블루, 오키드 그레이 2가지 색상이다. 6GB RAM을 탑재한 갤럭시 S8+는 미드나이트 블랙으로 출시된다.
업계는 갤럭시S8의 사전판매량이 역대 최다인 '갤럭시노트7'의 40만대를 능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사 관계자는 "이미 통신사간 갤럭시S8 물량 확보 경쟁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갤럭시노트7' 단종 후 분위기를 관망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사전판매량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신중론도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사전판매량은 전체 판매고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출시 초반 입소문과 분위기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갤럭시S8를 통해 전화위복을 노리는 삼성전자로서는 많은 사전판매량이 특히 절실하다. 신뢰 회복의 정도를 의미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비장의 카드를 내놓았다. 바로 '선개통' 정책이다. 갤럭시S8 사전구매 고객은 공식 출시 3일 전인 오는 18일부터 제품을 개통해 사용할 수 있다. 갤럭시S8 공식 출시일은 21일이다.
선개통은 출시 당일 사전구매 고객과 신규고객의 개통이 쏠리는 현상을 해결해 초반 판매량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출시 당시 사전구매 고객의 개통이 몰리면서 각 판매점이 신규 고객 수요를 제때 감당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며 "선개통을 통해 출시 초반 갤럭시S8 수급이 원활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개통은 사전판매된 갤럭시S8의 실구매율도 끌어올릴 전략이 될 수도 있다. 스마트폰 예약은 계약금이 걸려 있지 않아 마음이 바뀌면 언제라도 취소할 수 있다. 하지만 사은품과 함께 갤럭시S8를 누구보다 먼저 받고 사용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지면 실구매율도 자연스레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8 선개통에는 제품 완성도, 수급률에 대한 삼성전자의 자신감이 배경으로 작용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 당시 무리한 속도전을 원인으로 지적받았는데, 선개통은 갤럭시S8가 출시일을 앞당겨도 될 만큼 완성된 상태임을 보여준다. 또 삼성전자가 지속적으로 지적받던 '스냅드래곤 835', '엑시노스8895' 등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낮은 수급률도 해결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18일부터 24일까지 개통한 사전구매 고객에게는 최신 블루투스 스피커 '레벨 박스 슬림' (9만9000원)을 제공한다. 6GB RAM을 탑재한 갤럭시 S8+ 사전구매 고객은 '삼성 덱스(Dex)'(15만9000원)를 선택할 수도 있다. 5월31일까지 개통하는 고객에게는 ▲'삼성 모바일 케어' 1년 제공 또는 정품 액세서리 5만원 할인쿠폰 ▲디스플레이 파손 교체 비용 50% 지원 ▲멀티미디어 이용권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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