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그랜저 라인업 6종 갖춰…올해 목표치 10만대 달성 청신호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현대자동차가 신형 그랜저(IG) 라인업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했다. 올해 그랜저 판매목표는 10만대다. 초반 분위기가 좋은데다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더해지면서 목표 실적을 높일 가능성도 점쳐진다.
5일 현대차는 서울 김포 메이필드호텔에서 언론대상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 설명회를 열었다. 2017 서울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친환경성과 경제성 두마리 토끼를 다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류창승 현대차 국내마케팅실장은 "지난달 30일 공식 출시 후 4일 만에 올해 목표치(1만대)의 16%인 1630건의 사전계약이 이뤄질 정도로 초반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덩치는 크지만 경차급 연비를 달성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최신 기술이 집약돼 신연비 기준으로 경차 연비에 버금가는 ℓ당 16.2㎞의 성능을 낸다.
이전 모델보다 저렴해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현대차는 기본트림의 가격을 기존 대비 26만원 내렸다.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판매 가격은 기본트림인 프리미엄이 3540만원, 익스클루시브 3740만원,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3970만원으로 책정됐다.(개별소비세 및 교육세 감면 후 기준)
신형 그랜저는 지난해 11월 출시된 후 준대형 시장의 1인자로 군림하고 있다. 그랜저(구형 포함)는 지난해 12월 1만7247대를 시작으로 지난달엔 1만3358대 판매되며 4개월 연속 1만대 판매기록의 기염을 토하는 중이다. 현대차는 이 판매속도라면 올해 판매목표인 10만대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차 효과는 현대차 내수 전체 판매도 견인하고 있다. 3월 현대차의 국내시장 판매량은 6만376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늘었다. 전월 대비로는 20.1% 뛰었다. 신형 그랜저가 현대차 전체 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승용차종 전체 판매대수(3만486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로 절반 가까이 됐다.
현대차는 신차 효과를 잇기 위해 라인업을 강화하는 중이다. 지난달 가솔린 3.3 모델을 추가한 것에 이어 이번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총 6종의 그랜저 라인업을 구축했다. 여기에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 중 신형 그랜저 최초로 2.0 다운사이징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한 스포츠 모델을 출시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고전압 배터리 평생보증 ▲하이브리드 전용부품 10년 20만㎞ 보증 ▲중고차 최대 3년 62% 잔가보장 등의 보장서비스를 함께 시행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다.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은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연비, 디자인, 편의성 등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갖춰야 할 모든 부분에서 최고의 완성도를 목표로 개발됐다"며 "연간 1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국내 프리미엄 친환경차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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