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액체세제 시장 점유율 52%…연간 기준 첫 사례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국내 세제 시장이 40여년 만에 세대교체의 시기를 맞았다. 지난해 국내 소비자들은 분말세제 보다 액체세제를 더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5일 시장 조사기관 AC닐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분말세제 점유율은 48%, 액체세제 점유율은 52%로 연간기준 처음으로 액체세제가 분말세제 점유율을 넘어섰다.
국내 액체세제 시장은 2010년 국내 생활용품 대표기업인 애경이 뛰어들며 LG생활건강, 피죤 등이 출시한 액체세제와 3사 경쟁구도를 이루면서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액체세제는 본격적으로 시장을 형성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해마다 4~5% 포인트씩 증가 추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액체세제가 4%포인트 앞선 점유율로 처음으로 분말세제를 추월했다.
업계에서는 액체세제 시장이 형성되면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게 된 이유로 분말세제의 단점을 보완한 기능과 소비자의 세탁행동에 대한 니즈를 잘 충족시켰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액체세제의 가장 큰 장점은 깨끗함이다. 분말과 달리 차가운 물에도 잘 녹아 세제찌꺼기를 남기지 않는다. 드럼세탁기 보급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세탁세제를 바꾸는 구매행태도 한 몫했다.
액체세제 시장은 보다 세분화되고 있다. 기능성과 향기를 앞세운 액체세제가 나온 데 이어 최근에는 세척력을 강화한 고가의 프미리엄 액체세제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 리큐, 피지, 퍼실 등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이제는 세탁세제 시장에 프리미엄 바람이 불고 있다.
애경은 지난 달 세탁세제의 본질인 세척력을 극대화한 '리큐 Z(제트)'를, LG생활건강은 지난해 프리미엄 세탁세제 브랜드 '피지'를 출시했다. 애경 관계자는 "액체세제 시장 트렌드에 따라 출시한 리큐 Z는 판매 첫날 단일채널 기준으로 최고 판매율을 기록할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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