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1조원 가량 확대
가전 5765억원, VC 5440억원 비슷
GM·구글 등 신규 고객 증가
공장 가동율 108.2% 최고
인력 36.5%↑, 내년 흑자 전환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LG전자가 올해 시설투자에 3조5772억원을 쏟아 붓는다. 지난해보다 1조원 가량 늘린 규모로 LG그룹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자동차 전장(전자장치) 분야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LG전자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올해 시설투자(CAPEX) 예상액이 3조5772억원으로 지난해(2조5138억원)보다 1조 634억원을 더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분야별로 H&A(가전)사업본부가 5765억원으로 가장 많고 VC(전장)사업본부 5440억원, HE(TV)사업본부 2381억원, MC사업본부 1844억원 순이다. LG전자 자회사인 LG이노텍의 올해 시설투자 계획도 7262억원에 달했으며, 기타는 1조3130억원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시설투자는 마곡 LG사이언스 파크 투자를 비롯해 VC, 태양광 등 분야에서 중장기적 역량 강화를 위한 설비를 증설하는데 주로 사용될 것"이라며 "생산효율과 품질 제고에 주안점을 둘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사업본부 중 시설투자 규모가 가장 많은 H&A 사업본부는 창원 생활가전 R&D센터에 상당 부분 투입될 전망이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VC사업본부의 시설투자액이 지난해 3303억원에서 크게 증가해 H&A사업본부와 맞먹는다는 것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LG전자 VC 사업본부가 신규 고객을 수주하면서 생산 시설을 확대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LG전자 VC사업본부는 이미 GM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에 핵심부품 11종을 공급하는 성과를 냈다.
구글과 무인차 부품 기술협력도 체결했다. 제일자동차, 동풍자동차, 포톤(FOTON) 등 중국 자동차 업체를 신규 고객으로 확보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일본 도요타와 텔레매틱스 부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수주가 이어지면서 LG VC사업본부의 지난해 공장 가동율은 108.2%로 LG전자 전 사업본부를 통틀어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LG전자는 현재 인천, 베트남 하이퐁, 중국 난징에 자동차 부품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LG이노텍의 시설투자금 중 상당수도 전장 분야에 투입될 전망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올해 시설투자 금액은 구미 공장 증설, 베트남 신규 공장 건립, 차량 전장, 사물인터넷(IoT) 등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전장 인력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VC사업본부 직원수는 지난해말 4607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36.5%(1232명) 증가했다. LG전자와 LG이노텍은 전장 관련 전문 인력을 수시채용하고 있다.
LG전자 VC사업본부는 지난해 2조7730억원의 매출과 632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손실폭이 점차 감소하고 있어 2018년에는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말에는 VC사업본부의 수주 잔고가 총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16년말 기준 전세계 텔레매틱스 시장에서 LG전자 점유율은 23.6%, AV/AVN(인포테인먼트) 점유율은 7.1%로 파악된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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