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권한대행, 공직사회 고삐 죈다…"업무 흐트러지지 말고 챙겨라"

대통령 권한대행인 황교안 국무총리가 20일 화재가 발생한 소래포구 어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점심 식사를 서둘러 마치고, 오후 1시 전에 사무실로 복귀해야 합니다. 요즘 공직기강 차원에서 점심시간 준수 여부를 수시로 체크하고 있어요." (세종청사에서 근무하는 A과장)

대통령 권한대행인 황교안 국무총리가 다음달 9일 대선을 앞두고 공직사회의 고삐를 죄고 있다. 중앙부처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들이 업무에 손을 놓지 않도록 근태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현 정부가 추진해온 주요 과제를 대선 전에 모두 마무리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2일 국무조정실과 각 부처에 따르면, 황 권한대행은 최근 "대선 전까지 공직자들이 자기 자리를 흔들림 없이 충실히 지켜야 한다"며 각 부처에 정부의 주요 정책과제를 4월 말까지 모두 마무리해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각 부처별로 업무를 충실히 마무리해 국무조정실에 보고하는 작업을 하느라 모든 부처가 여느 때보다 바쁜 상황"이라며 "황 권한대행이 일일이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지난달 30일에는 국정현안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장년층 지원대책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황 권한대행은 "장년층에 대한 고용서비스를 확대하겠다"며 "부모와 자녀에 대해 이중의 부양책임을 느끼는 장년층이 일자리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재취업지원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총리실 관계자는 '차기 정부 출범을 50일 앞둔 상황에서 대책의 실효성이 있느냐'는 지적에 "장년층 지원대책과 같은 민생대책은 끊임없이 점검하고 보완해야 한다"며 "한 달여 뒤에 정책이 바뀌더라도 지금까지 해온 정책을 살펴보고 빈틈이 없도록 관리하자는 것이 황 권한대행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공직기강 점검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이석준 국무조정실장은 중앙부처 기획조정실장 회의를 열어 대선까지의 업무관리 방향과 공직기강 확립 방안, 대통령 선거 준비상황 등을 논의했다.

정부는 북한도발, 구조조정, 대외 통상현안 등 우리 경제·사회의 리스크 요인에 대해 적기에 대응하고, 갈등 현안의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대선정국에서 자칫 나타날 수 있는 공직사회의 소극적 업무자세를 차단하고 업무 해태 행위에 대해서는 공직기강 확립차원에서 엄정 대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