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나 삼성 등 대기업을 둘러싼 의혹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예정이다.
검찰은 우 전 수석 혐의에 대한 보강수사를 진행 중인데, 조만간 우 전 수석을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또 SK, 롯데, CJ 등 삼성 외에 다른 대기업이 재단법인 미르와 K스포츠 등에 출연한 자금을 뇌물로 볼 수 있는지도 우선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특검 수사가 종료된 직후부터 우병우 전 수석의 각종 의혹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했다.
그 결과 최순실 씨의 국정개입을 방치했다는 직무유기, 문체부 인사 개입 등 직권남용, 특별감찰관 활동 방해 등 기존 혐의에 대한 수사가 상당 부분 진척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우 전 수석이 자신의 측근을 '스포츠 4대악 신고센터' 책임자로 앉히려 한 정황을 포착했다.
또 우 전 수석은 2014년 광주지검이 세월호 참사 당시 해경이 구조 의무를 제대로 이행했는지에 관해 조사할 때 수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최근 검찰은 당시 수사팀을 이끌던 윤대진 부산지검 2차장검사(당시 광주지검 형사2부장)로 부터 이와 관련한 진술서를 확보했다.
지난달 특검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된 만큼, 검찰은 영장 재청구를 염두에 두고 우 전 수석의 범죄 혐의를 입증할 구체적인 단서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수사 진행 속도 역시 중요한 부분이다. 5월9일로 예정된 대선의 공식 선거운동은 다음 달 17일 시작되며, 검찰은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나 정치적 논란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에 앞서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뉴스본부 이은혜 기자 leh9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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