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항공기로 김포~흑산도 노선도 검토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김포공항 국내선청사 서쪽편으로 제2터미널이 새로 생긴다. 제주를 오가는 인원이 급증하면서 터미널 수용능력을 늘리기 위해서다. 새 터미널에는 소형 항공기 전용시설을 만들어 김포에서 흑산도까지 바로 가는 항공편도 만들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이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한 김포공항개발 기본계획 변경안을 30일 고시했다. 변경안에 따르면 국토부는 오는 2027년까지 사업비 4932억원을 들여 김포공항에 국내선 제2 터미널을 신축할 예정이다. 신설되는 제2 터미널은 국내선청사와 국제선청사 가운데 부지에 들어서며 현 국내선터미널과 연결해 짓는 방안을 정부는 구상하고 있다.
과거 대형마트와 병원이 있던 곳인데 현재 건물이 오래된 만큼 신축 후 터미널과 광역복합환승교통센터를 새로 짓기로 했다. 신설 터미널과 교통센터를 합하면 현재 국제선터미널과 비슷한 규모다. 앞서 있던 대형마트는 현재 임대기간이 끝나 빠진 상태며 병원 역시 올해로 계약이 끝나 빠지기로 했다.
김포공항 국내선 터미널을 새로 짓기로 한 건 수용능력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혼잡해졌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김포와 제주를 오가는 노선은 운항횟수나 수송인원, 좌석공급규모로 따졌을 때 세계에서 가장 많은 축에 꼽힌다. 수년 전부터 항공수요가 많아 지연운항이 잦다는 지적에 따라 항공로 복선화하는 방안이 추진됐다. 국내선 여객터미널은 현재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중인데 당초 올해까지 예정됐던 공사는 내년까지 연장키로 했다.
연안 도서지역을 오가는 소형 항공기도 향후 신규 터미널을 이용하는 쪽으로 검토중이다. 정부는 공항개발 중장기종합계획에 따라 흑산도나 울릉도, 백령도 등 섬 지역에 짧은 활주로를 갖춘 공항을 짓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현재 50인승 미만의 소형 항공기는 서울과 양양, 양양과 부산 등 일부 구간을 운행하는 업체가 있는데 향후 소형 항공기를 이용한 사업자나 수요가 늘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터미널이 기존 항공기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데 소형 항공기가 같이 이용할 경우 터미널이나 유도로 등이 복잡해질 우려가 있다"면서 "신규 터미널에서 소형 항공기를 이용해 흑산도를 바로 가는 운항편 등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터미널을 신설하면서 주차장도 추가로 확보, 현재보다 40% 이상 수용능력을 늘릴 계획이다. 이밖에 화물청사나 배후지원단지를 개발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사업비는 김포공항을 관리ㆍ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가 자체 조달하는 한편 국비지원, 민자유치를 병행키로 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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