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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强 내세우는 安, 연대 거론하는 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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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초 구도변화 염두?…역할분담이란 분석도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와 박지원 대표가 대선정국의 연대·연합문제를 두고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자강'을 주장하는 안 전 대표와 '3단계 연합론'을 제기한 박 대표가 엇박자를 내고 있다기 보다는, 4월 초부터 본격화 될 구도변화를 염두에 두고 역할분담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박 대표는 28일 부산·울산·경남지역 완전국민경선 합동연설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향후 정국의 방향과 관련, ▲후보선출 ▲후보 연대·연합 ▲대선 후 보혁(保革) 연정수립 으로 이어지는 '3단계 연대론'을 제기했다.

박 대표는 기존 정치권의 연대 시나리오 중 하나인 '반문(반문재인) 연대'에 대해 "그렇게 정치공학적으로 한 후보와 싸워가는 모습은 옳지 못하다"며 "여소야대 정국이기 때문에 이같은 3단계 연정의 체제가 갖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박 대표의 3단계 연대론은 연대·연합론에 대해 부정적 이었던 안 전 대표의 입장과 배치되는 부분이다. 당장 '자강론'을 앞세운 안 전 대표는 지난 세 차례의 지역순회 경선에서 연대·연합론을 주장한 손학규·박주선 후보를 압도적 격차로 꺾은 바 있다.

안 전 대표는 부산·울산·경남지역 순회경선에서도 "저는 일관되게 국민의당 중심의 정권교체를 주장해 왔다"며 "오직 국민을 믿고, 국민의당을 믿고 전진할 때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강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이같은 안 전 대표와 박 대표의 입장차가 엇박자라기 보다 역할분담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이 보수정당과의 연대에 대해 배타적인 상황에서, 박 대표가 연대·연합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당장 박 대표는 연정모델과 관련해 '샐러드 보울(Salad bowl)'을 거론하기도 했다. '용광로(Melting pot)' 처럼 정체성을 통합하는 방식이 아닌, 샐러드 보울처럼 각 당의 정치적·지역적 정체성을 유지하는 연정도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박 대표는 이와 관련 "경선 후보들과 (3단계 연대론을) 이야기 해 본적은 없으나,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며 "안 전 대표가 '국민이 (연대를) 결정한다'고 한 것을 새겨들어 보라"고 말했다.


실제 안 전 대표도 지난 세 차례 순회경선에서 연대론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도, "국민에 의한 연대만이 승리하는 길"이라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여론의 지지가 뒷받침 되는 연대, 유권자에 의한 연대는 가능하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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