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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중구망(十中九亡)이라는 커피숍…그래도 또 생기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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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점 10년전 2300개에서 지난해 5만개로, 20배 이상 늘어

십중구망(十中九亡)이라는 커피숍…그래도 또 생기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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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커피숍 창업한다고 하면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말려요.”

서울 도심에서 8년째 커피숍을 운영 중인 김경희(가명)씨는 “요즘 커피숍 창업하면 열에 아홉은 망한다”고 말했다. 1500원에 아메리카노를 판매하는 김씨는 주변에 저가 커피숍이 너무 많이 생겨 가격을 올릴 수가 없다고 했다. 임대료는 매년 올라가는데 손님은 늘지 않고 커피 가격도 그대로다. 당연히 이윤은 매년 줄어든다. 주변 커피숍들 중에는 적자를 보는 곳도 허다해 지인들이 커피숍 창업해도 되냐고 물어보면 무조건 말린다고 했다.


김씨가 이야기 하는 커피숍 창업의 가장 큰 위험성은 경쟁심화다. 2007년 2300개에 불과했던 국내 커피전문점은 지난해 5만개 이상으로 증가했다. 불과 10여년 만에 시장이 20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회사 주변이나 도심을 둘러보면 한집 건너 커피숍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눈에 띈다. 누구나 다 커피숍이 포화상태라고 하지만 증가세도 줄지 않고 있다. 올해도 20% 이상 커피숍이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십중구망(十中九亡)이라는 커피숍…그래도 또 생기는 까닭


커피숍이 폭증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커피숍은 창업이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다. 진입장벽이 높지 않다는 이야기다. 음식점을 하려면 음식맛을 낼 줄 알아야 하고 편의점을 하려고 해도 기본적인 유통구조를 알아야한다.


그런데 커피숍은 상대적으로 쉽다. 장소 빌리고 기계 들여놓고 커피 내려서 팔면된다. 요즘 편의점들이 너도나도 커피를 팔기 시작한 이유가 커피머신 한 대만 놓으면 편의점주도 쉽게 커피를 팔 수 있기 때문이다.


불황으로 직장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커피숍 증가 요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실업자 수는 135만명으로 199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같은 달 기준 역대 최대치로 올라섰다.


실업률은 5.0%로 2월 기준으로 2001년 이후 16년 만에 최대치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람들까지 합치면 실제 실업률은 훨씬 높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준비가 안 된 상태로 직장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은데 유행을 타고 쉽게 할 수 있는 자영업을 찾다 보니까 커피숍만 늘고 있다는 이야기다.


어려운 것은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숍도 마찬가지다. 일부 토종 커피 브랜드는 경영이 어려워 매각되는 아픔을 겪었다. 우리나라 대형 커피숍 중에 가장 잘 나가는 회사는 스타벅스인데 스타벅스는 직영점 체제라 창업하고 싶어도 못한다.


잘나간다는 스타벅스코리아도 2015년 당기순이익이 282억원 가량인데 이를 국내 대략적인 점포 숫자인 1000개로 나누면 점포당 1년 순이익이 2800만원 정도다. 단순 계산이긴 하지만 스타벅스도 점포 하나당 한달에 200만원대의 수익밖에 내지 못한다는 것으로 해석해 볼수도 있다.

십중구망(十中九亡)이라는 커피숍…그래도 또 생기는 까닭 커피


◆메뉴 다변화 전략으로 수익성 개선


경쟁이 심해져서 커피만 팔아서는 돈이 안되니까 다른 메뉴로 추가 수익을 내려는 곳들도 많아졌다. 요즘 커피숍에 가면 케이크는 물론 과자, 빵 등 여러 가지 간식 거리도 많다. 이들은 커피에 비해 가격이 비싼 만큼 마진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투썸플레이스와 카페베네 등 대형 프랜차이즈들은 일부 매장에 한해 맥주를 팔기도 한다.


최근 일부 커피 브랜드들은 전혀 관련이 없을 것 같은 업종과 공동으로 매장을 열기도 한다. 커피빈이 현대자동차와 숍인숍 형태로 매장을 열었고 SK텔레콤도 커피전문점과 손잡고 ‘T월드 카페’ 몇곳을 운영 중이다. 일부 커피 회사들은 화장품 브랜드와 손잡고 매장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

십중구망(十中九亡)이라는 커피숍…그래도 또 생기는 까닭


다만 이런 차별화 전략이 큰 성공을 거둔 사례는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케이크나 간식거리는 주메뉴가 아닌만큼 생각보다 수익 기여도가 낮다. 커피숍에서 맥주를 판다는 전략도 아직 성공사례가 없다.


숍인숍 형태의 매장도 마케팅 효과를 내는데 그치고 있다. 이런 대형 자본금이 필요한 전략은 소규모 점포를 운영하는 동네 커피숍 주인들에게는 따라하기 어려운 방식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커피시장 경쟁이 너무 치열해 성급하게 커피숍을 차리는 것은 창업 자본금만 날리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한 창업전문가는 “초창기에는 커피숍이 많지 않아 제번 돈을 번 업주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너무 많아져서 거의 치킨게임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웬만큼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커피숍 창업은 말리는 편”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본부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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