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마지막 남은 16GB 아이폰SE 단종
아이폰3GS부터 16GB 출시
4K 고화질 영상 촬영 등 소비자 불편
아이폰7은 기본 32GB 출시, 아이폰8은 64GB?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더 이상 16기가바이트(GB) 저장 공간을 갖춘 아이폰이 출시되지 않을 전망이다.
21일(현지시간) 애플은 공식 라인업에서 16GB '아이폰SE'를 단종시켰다.
애플은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아이폰7에서 처음으로 기본 저장 공간을 16GB에서 32GB로 확장했지만, 중저가 모델인 아이폰SE에서는 여전히 16GB 모델을 선보였다.
애플은 아이폰3GS 이후 16GB, 64GB, 128GB 모델을 출시했다. 그동안 많은 이용자들이 16GB 저장 공간으로는 한계를 느끼며 32GB 모델을 요구해왔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경쟁 업체들은 32GB 모델부터 출시한다.
아이폰 이용자들은 이 같은 애플의 정책에 대해 지속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아이폰SE에서는 1200만화소의 카메라와 4k 동영상 촬영을 구현하기 때문에 충분한 저장 공간이 필요하다. 실제로 16GB 모델에서는 4k 고화질 동영상을 40분밖에 촬영할 수 없다.
소비자들은 애플이 사실상 64GB를 판매하려는 술수라고 지적한다. 64GB모델은 16GB모델보다 수익률이 높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64GB 아이폰의 생산원가는 16GB 아이폰보다 12달러 비싼 반면 애플은 64GB모델을 16GB모델보다 100달러 비싸게 판매한다. 애플은 64GB 모델을 판매해 추가적으로 88달러 이익을 보게 되는 셈이다.
애플은 그동안 클라우드 저장소인 아이클라우드가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저장 공간이 필요없다는 뜻을 밝혀왔다. 필 쉴러 애플 마케팅 총괄 수석 부사장은 이에 대해 "애플은 아이폰의 저장 공간을 늘려 출시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사진과 문서를 저장하는 데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면 충분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이폰SE 16GB 단종 소식에 IT매체 벤처비트는 "잘가라, 16GB 아이폰. 우린 널 그리워하지 않을 거야"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리서치 회사 테크포스는 올 가을 출시되는 아이폰8에서는 기본 저장 공간이 64GB로 전작 대비 두 배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대신 128GB 모델을 출시하지 않고 곧바로 256GB 모델을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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