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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포럼]멸치부터 고래상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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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물고기 헤엄쳐야

[사이언스포럼]멸치부터 고래상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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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학빈 서대문자연사박물관 학예사] 가장 작은 물고기는 무엇일까? 멸치가 먼저 떠오른다. 아이들 반찬용으로 팔리는 작은 소멸부터 횟감이나 구이용으로 팔리는 귀한 대멸까지, 멸치는 빠른 성장과 번식 주기덕분에 다양한 크기로 우리밥상에 올라오는 단골 손님이다. 하지만 멸치보다 더 작은 물고기가 있다. 민물에서 사는 잉어과(Cyprinidae)의 한 종은 다자란 어미의 길이가 7.9mm인 기록이 있다. 왠만한 국물용 멸치 대가리보다 짧다. 멸치나 초소형 잉어과의 이 종은 딱딱한 뼈를 갖고 있는 경골어류다.

물고기 중에서 가장 큰 종은 고래상어다. 큰 덩치덕분에 고래같지만 아가미로 숨을 쉬는 연골어류인 상어다. 다 자라면 버스 두 대 길이에 달하고 몸무게는 40톤이 넘는다. 덩치는 크지만 물속에 떠다니는 작은 플랑크톤이나 멸치와 같은 작은 물고기를 걸러 먹는 온순한 상어다. 따뜻한 바다를 좋아해 난류를 따라 넓은 바다를 이동하고 우리나라 남해와 제주 바다에서도 볼 수 있다.


크기만 다양할까? 가장 작은 물고기가 사는 육상의 작은 웅덩이부터 가장 큰 물고기가 사는 바다까지, 물이 있는 곳이면 물고기가 살고 있다. 고생대 바다에서 진화한 물고기는 경쟁이 약한 육상의 민물로 진출했고 폭발적인 분화과정을 통해 다양한 형태로 지금까지 남아있다. 사는 곳, 먹는 것, 헤엄치는 방법 등이 달라서 가능했던 일이다.

햇빛이 투과되어 많은 생물들이 살아가고 있는 깊이는 약 100m로 유광대(有光帶)라 부른다. 물고기도 먹이가 많고 숨을 곳이 많은 유광대에 주로 살지만 빛이 도달하지 않는 심해(深海)에도 저마다 생존전략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 부족한 빛과 먹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커다란 눈과 날카로운 이빨로 무장하고 발광기관을 갖고 있어 도망가거나 먹이를 유인할 수 있는 심해어도 있다. 유광대에서 죽어 심해저 바닥으로 떨어지는 사체나 심해저 해류에 이끌려 오는 먹이를 먹기 위해 꼼작하지 않고 기다리는 어류는 심해탐사 기술이 발달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사이언스포럼]멸치부터 고래상어까지 ▲황학빈 학예사

육지와 바다의 경계부분, 육상과 바다로 부터 많은 먹이가 공급되는 갯벌에서 물 밖을 뛰어다니는 짱뚱어는 피부로 호흡을 한다. 폐어는 물이 없는 환경에서 생존할 수 있도록 땅속에서 공기호흡을 할 수 있다. 남극과 북극의 바닷물은 영하 2도에 가깝지만 물고기는 혈액의 결빙방지 단백질때문에 얼지 않고 생존할 수 있다. 분출온도가 350도에 이르는 심해열수분출구 부근에도 다양한 무척추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물고기도 있다.


경쟁이 심한 따뜻한 표층부근에는 먹고 먹히는 먹이 그물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가장 빠른 물고기인 돛새치는 헤엄치는데 방해되는 부레가 없다. 빠르게 운동하다보니 근육의 온도가 상승하기도 한다. 먹이경쟁에서 나름대로 틈새전략을 구사하는 어류도 있기 마련이다. 스스로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항온어류, 붉평치는 주위 수온보다 체온이 높아 폭넓은 수심대를 오가며 먹이활동을 할 수 있다.


생각보다 다양한 물고기가 우리의 바다에 살고 있다.


우리는 수산자원으로 인정된 물고기를 잡는 기간과 크기를 정해 자원고갈을 막고자 노력하지만 횟집과 생선가게 좌판에서 이름과 모양이 낯선 어종을 볼 수 있다. 다 자라지 못한 유어(幼魚)들이거나 상품가치가 없던 종이다. 크기가 작은 물고기도 이제 귀한 몸이 된 탓인지 규제대상이 아니면 횟집의 수조나 어시장의 좌판에 오르는 것이다. 어종이 빈약해 지고 있다. 식탁에 올라오던 조기의 크기도 점점 작아지고 있다. 다양성도 낮아지고 크기도 줄어들면서 물고기들은 점점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남획과 해양오염은 바다에서 물고기가 사라지는 주요 원인이다. 해양환경에서 가장 번성한 척추동물인 어류는 다양한 환경과 먹이에 적응하면서 폭발적으로 분화하였지만 이제는 그 바다의 주인공 자리에서 하나 둘씩 퇴장하고 있는 것이다. 커다랗고 텅 빈 바다를 바라만 볼 것인지, 다양한 물고기가 헤엄치는 바다를 볼 것인지는 우리들에게 달렸다.


황학빈 서대문자연사박물관 학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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