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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연희단거리패 '게릴라극장' 10년만에 문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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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황혼' 끝으로 내달 16일 폐관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극단 연희단거리패가 운영하던 서울 혜화동 게릴라극장이 10여년 만에 문을 닫는다.


연희단거리패 측은 20일 "관객과 연극인들이 게릴라극장에 보여준 특별한 애정 때문에 2017년 한 해 동안이라도 극장을 이어가며 유지할 방법을 찾아보려 했으나 경영난으로 결국 매각하게 됐다"고 20일 설명했다.

2004년 서울 동숭동에서 문을 연 게릴라극장은 2006년 5월 혜화동으로 옮겨 재개관했다. 이후 연희단거리패의 작품을 비롯해 참신하고 실험적인 작품 등 160여 편을 무대에 올리며 재능 있는 젊은 연극인들을 발굴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극단은 3년 전부터 운영상의 어려움을 겪어왔다. 실질적으로 극단을 이끄는 극작가 겸 연출가 이윤택 예술감독이 '블랙리스트'에 오르면서 정부지원금이 끊겼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새로운 연극작품을 지속적으로 무대에 올려도 늘어나는 적자 폭을 감당하기 어려워졌다. 경영난이 계속되자 연희단거리패는 게릴라극장을 매물로 내놓고 지난해 종로구 명륜3가에 70여석의 '30 스튜디오'를 새로 개관했다.


극단 측은 "10년 넘게 매일 불을 밝히던 게릴라극장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만, 지난해 10월 명륜동에 마련한 30스튜디오에서 창작 작업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폐관을 앞둔 게릴라극장에서는 마지막 작품으로 연극 '황혼'이 30일부터 4월16일까지 공연된다. 오스트리아 작가 페터 투리니의 작품으로, 지난해 11월 게릴라극장에서 초연됐다. 알프스의 관광객을 상대로 산짐승의 울음소리를 흉내 내주며 사는 70대 맹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채윤일 게릴라극장 예술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맹인역에 명계남, 창녀 역에 김소희가 출연한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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