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수십년간 강조돼온 '보호주의 배격'과 '자유무역 강조', '기후변화 공동 대응' 등의 문구가 독일 바덴바덴에서 열린 이번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 코뮈니케에서 빠졌다.
이틀간 회의를 끝으로 18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총재회의 공동선언은 "교역이 경제에 기여하는 정도를 강화하는데 노력한다"는 표현만 들어갔고 보호주의 배격 약속은 언급도 되지 않았다.
관계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 출범 후 열린 첫 G20 회의에서 미국의 거부로 이같은 선언문이 나왔다고 전했다. 또한 기후변화 완화 노력에 대한 약속도 들어가지 못했다.
외신들은 이번 회의를 통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하고 자유무역에 대한 협의를 강조할 예정이었던 중국, 일본, 유럽 등 다른 국가들의 계획이 틀어졌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회의에 참석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보호무역 배격은 더 이상 필요한 문구가 아니며 미국은 이제 무역불균형 해소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이번 회의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함을 합쳐 기후변화에 대한 공동대체 노력을 하겠다는 언급을 빼는데 압력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파리 기후변화 협약의 발효를 촉구하려 했던 종전 계획들도 물거품이 됐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회의장을 떠나면서 "매우 생산적인 G20 회의였고 결과에 크게 만족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여전이 자유무역을 믿고 있지만 특정 협약들에 대해 재검토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셸 사팽 프랑스 재무장관은 "우리의 토론이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지 못해 유감"이라면서 "이번에 빠진 조항들은 모두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들"이라고 언급했다.
옌스 바이트만 총재는 "회의의 결과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피에르 모스코비치 유럽연합(EU) 경제담당 집행위원은 "최고의 회의는 아니었지만 합의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긍정적"이라면서 "7월 G20 함부르크 정상회의에서는 변화가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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