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국물없는 라면戰'
농심 '볶음 너구리'에 이어 팔도 삼양 '쿨불닭볶음면', 팔도 '초계비빔면' 등 선봬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국내 라면업체들이 올해 '국물없는 라면'에 주력하고 있다. 차별화된 제품을 통해 시장을 선도해나가겠다는 뜻으로, 특히 속속 내놓는 제품들을 보면 소비자들에게 이미 익숙한 기존 브랜드를 활용한 것들이라는 게 공통된 특징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팔도는 비빔면 시장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신제품 '초계비빔면'을 출시했다. 색다른 맛으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여름 스페셜 한정판으로 내놨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달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고, 기존 제품 대비 중량을 20% 늘려 출시한 '팔도비빔면 1.2' 제품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출시하는 한정판 비빔면 제품이다.
이번 제품 출시로 팔도는 총 7종(팔도비빔면, 팔도쫄비빔면, 팔도비빔면 1.2, 팔도 초계비빔면, 팔도비빔면 컵 2종, 팔도비빔면 치즈컵)의 비빔면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특히 팔도비빔면은 지난해 9000만개가 판매되며 전년 동기 대비 27.9% 신장하는 등 비빔면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
초계비빔면은 새콤한 식초와 톡 쏘는 겨자의 매콤 새콤한 맛을 강조한 제품으로 초는 식초를, 계는 평안도 사투리로 겨자를 뜻한다. 34년 전통의 액상스프 노하우를 활용해 만든 제품으로 숙성양념장에 식초와 겨자의 맛을 강화하고 풍성한 건더기를 넣어 기존 팔도비빔면 제품과 차별화했다.
농심은 올해 기존에 없었던 해물볶음우동 라면으로 짜왕에 이어 라면시장을 선도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농심에서 국물라면과 비국물 라면의 매출비는 9대1 가량으로 국물없는 라면은 사실상 비주력군에 속했다. 지난해 짜왕이 큰 인기를 끌기는 했지만, 비국물 라면 제품군으로 인기를 끌었다기보다는 라면의 '프리미엄'을 내세워 성공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올해는 본격적으로 비국물 라면 시장을 강화하기 위해 단순히 라면을 끓인 후 국물을 버리는 형식의 비빔타입에서 벗어나 볶는 레시피를 추가, 보다 진화한 볶음면 시장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농심이 이달 새롭게 내놓은 제품은 '볶음너구리'로, 이 제품을 계기로 너구리는 36년만에 자매 제품이 나오게 됐다. 처음 도전하는 볶음 우동 라면이다보니 농심은 100% 새 브랜드, 새 제품으로 내놓기보다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너구리 브랜드를 통해 시장에 보다 안정적으로 안착하는 전략을 꾀했다.
삼양식품도 지난해 한정판으로 나왔던 '쿨불닭볶음면'을 차게 먹는 버전으로 재출시했다. 삼양식품의 쿨불닭비빔면은 불닭볶음면 소스에 사과와 매실 과즙을 첨가해 새콤달콤한 맛을 더한 것이 특징으로 더운 여름을 타깃으로 했다. 삼양식품은 이번 제품을 통해 비빔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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