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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없는 라면' 시장 판 커졌다…차별화 승부수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2초

브랜드 업그레이드 하거나 신제품 공략
농심, '볶음 너구리' 전문점 수준의 맛
팔도, 비빔면 중량 늘려 리뉴얼 판매
삼양, 차게 먹는 '쿨불닭볶음면' 선봬

'국물없는 라면' 시장 판 커졌다…차별화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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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지난해 중화풍 라면으로 인기몰이를 했던 국내 라면업체들이 올해 '국물없는 라면'에 주력하고 있다. 실패 위험부담을 줄여나가고자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기존 브랜드를 활용해 '업그레이드 버전'을 내놓는가하면, 시장선도를 위해 신제품을 적극 출시하는 등 각자 차별화된 전략을 내놨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올해 기존에 없었던 해물볶음우동 라면으로 짜왕에 이어 라면시장을 선도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농심에서 국물라면과 비국물 라면의 매출비는 9대1 가량으로 국물없는 라면은 사실상 비주력군에 속했다. 지난해 짜왕이 큰 인기를 끌기는 했지만, 비국물 라면 제품군으로 인기를 끌었다기보다는 라면의 '프리미엄'을 내세워 성공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올해는 본격적으로 비국물 라면 시장을 강화하기 위해 단순히 라면을 끓인 후 국물을 버리는 형식의 비빔타입에서 벗어나 볶는 레시피를 추가, 보다 진화한 볶음면 시장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농심이 이달 새롭게 내놓은 제품은 '볶음너구리'로, 이 제품을 계기로 너구리는 36년만에 자매 제품이 나오게 됐다. 처음 도전하는 볶음 우동 라면이다보니 농심은 100% 새 브랜드, 새 제품으로 내놓기보다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너구리 브랜드를 통해 시장에 보다 안정적으로 안착하는 전략을 꾀했다.


농심 관계자는 "기존 여러 비빔라면이 단순히 국물 없는 타입에 초점을 맞춘 별미제품이라면, 볶음너구리는 요리 전문점에서 즐길 수 있는 높은 수준의 맛을 구현했다" 며 "시중의 일반 비빔면과는 차별화된 제품 개발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국물없는 라면' 시장 판 커졌다…차별화 승부수


팔도는 기존 제품 리뉴얼을 통해 올해 비빔면 시장 확대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냉장면을 제외한 비빔면은 전체 라면시장의 5%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약 800억원 수준으로, 전체 시장으로 따지면 큰 비중은 아니지만 이 시장에서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는 팔도는 비빔면을 통해 여름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이에 기존 제품보다 중량을 20% 늘린 일명 '팔도비빔면 1.2'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정판으로 내놨다. 가격은 기존 제품처럼 860원으로 같지만 면과 액상스프의 양을 각각 20% 늘려 중량을 130g에서 156g으로 늘렸다. 지난해의 경우 팔도비빔면 1.2는 50일만에 1000만개가 완판돼 1000만개를 추가생산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 덕분에 작년 한 해 동안 총 9000만개를 팔아치우며 매출은 전년비 27%가량 증가한 460억원을 기록했다.


삼양식품도 지난해 한정판으로 나왔던 '쿨불닭볶음면'을 차게 먹는 버전으로 재출시했다. 삼양식품의 쿨불닭비빔면은 불닭볶음면 소스에 사과와 매실 과즙을 첨가해 새콤달콤한 맛을 더한 것이 특징으로 더운 여름을 타깃으로 했다. 삼양식품은 이번 제품을 통해 비빔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점차 라면도 요리 수준의 고품질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며 "비국물 라면을 속속 내놓는 것도 보다 새로움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에 따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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