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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 잇단 목소리 내기…朴, 사저정치 시동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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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대선 출마 선언

최경환 "인간적 의리 끊을 수 없어"
朴, 간접적으로 정치 활동 재개 가능성에 무게


친박계 잇단 목소리 내기…朴, 사저정치 시동거나 박근혜 전 대통령 삼성동 사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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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삼성동 사저로 옮긴 후 이른바 '사저정치'로 이어질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차기 대선이 다가오고 구심점을 잃은 자유한국당 내 친박(친박근혜)계 의원까지 사저로 몰리면서 박 전 대통령이 사저를 정치 재개의 주요 활동무대로 삼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관측이 나오는 가장 큰 배경에는 친박계 의원들이 박 전 대통령 사저를 오가는 모습이 심상찮다는 관측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이 사저에 도착한 지난 12일, 친박 좌장인 서청원 의원을 비롯해 최경환, 이우현, 조원진, 윤상현, 김진태, 박대출, 민경욱 의원 등이 영접을 위해 대기하고 있었고, 다음날에는 조 의원이 사저를 방문해 집안 상태를 점검하기도 했다. 특히 이들 의원이 각자 역할을 맡는 등 조직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박 전 대통령이 사저정치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견해는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친박을 대표하는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14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것도 친박계 결집을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당선 목적보다는 친박계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이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든 관여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이 탄핵되었다고 해서 인간적인 의리를 끊으라고 하는 것은 저에게 어떤 비난이 쏟아지더라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박 전 대통령과 인연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친박계를 비롯해 박 전 대통령 주변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이 건재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한 측근은 탄핵정국으로 박 전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상태에서도 "대통령은 아직 젊다"며 향후 정치활동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구(舊) 여권에서도 박 전 대통령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여론과 검찰 조사 등을 감안해 당분간 섣불리 움직이지는 않겠지만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활동을 다시 시작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활동재개는 대통령 권한대행인 황교안 국무총리 출마 여부에 따라 그 시기가 결정될 전망이다. 황 권한대행은 대선일자를 공고하면서 대선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번 주말을 넘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황 권한대행이 출마를 선언할 경우 박 전 대통령이 간접적으로라도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럴 경우 주요 활동 무대는 대구경북(TK)이 될 확률이 높다. 박 전 대통령의 고향인 대구에서는 이미 과거 여당의 지지율이 어느 정도 회복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이 움직이면 한국당 지도부가 불편해할 가능성도 있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는 친박계 의원들의 움직임에 말을 아끼고 있다. 한 당직자는 "겉으로 표현을 할 수는 없지만 불편한 것만은 맞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이 최근 "당 구성원은 자중자애하고 국민의 마음을 살펴야 한다"고 밝힌 것도 친박계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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