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디지털뉴스본부 송윤정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용 인터뷰를 하던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 곁에 갑자기 아이들이 나타나 생방송 사고가 난 영국 BBC 월드 뉴스 인터뷰 동영상이 페이스북에서만 조회수 3000만 건을 넘었다.
10일 켈리 교수는 영국 BBC 방송 런던 지부와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한반도 정세에 관한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때 켈리 교수 뒤편의 방문이 열리더니 한 아이가 춤을 추며 방안으로 걸어 들어왔고, 당황한 켈리 교수는 아이를 손으로 살짝 밀어 냈다. 하지만 그 사이 보행기를 탄 아기까지 방안으로 들어왔고, 뒤늦게 이 사실을 알아챈 듯한 동양인 여성이 허겁지겁 달려와 아이들을 데리고 나갔다. 아이는 어리둥절해하며 "왜 그래"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이들이 나간 뒤 켈리 교수는 거듭 사과했고 다시 침착한 모습으로 인터뷰를 이어갔다.
이후 BBC는 "아이들이 BBC 뉴스 인터뷰를 방해했다"며 해당 동영상을 자사 홈페이지 첫 화면에 게재했다. 가디언, 텔레그래프 등 다른 영국 주요 언론들까지 해당 사건을 크게 다루면서 이날 유튜브에서 가장 핫한 영상이 됐다.
한편 해당 동영상은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해당 영상을 본 일부 해외 네티즌들은 "닌자 유모가 아이들을 숨기려 한다", "유모가 아이들을 끌어당기고 아빠는 아이를 쳐다보지 않는다"며 동영상에 등장하는 동양인 여성이 당연히 유모일 것이라고 단정했다.
이같은 댓글을 본 한 네티즌은 "저 여성은 유모가 아니고 엄마야. 만약 저 여성이 백인이었다면 유모라고 하지 않았겠지?"라고 댓글에 담긴 인종주의적 차별을 지적했다.
미국 LA 타임즈도 "이 아시아인 어머니는 보모가 아니다. 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 해당 문제를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2008년부터 한국에 거주중인 켈리 교수는 한국인 아내와 결혼해 슬하에 두 명의 자녀를 두었다.
디지털뉴스본부 송윤정 기자 singa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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