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광용 탄기국 대변인 "朴 전 대통령, 12일 사저로 이동할 수 있어"
이동시 청와대와 사저에 집회 인원 모여달라 호소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이승진 수습기자, 정준영 수습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예상보다 하루 빠른 오는 12일 청와대를 나와 서울 삼성동 사저로 이동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11일 서울 대한문 앞 시청광장에서 열린 '제1차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국민대회'에서 정광용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 대변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은 내일 청와대에서 나와 사저로 돌아갈지도 모른다"며 "자세한 사항은 문자로 공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 대변인은 집회 참가자들에게 "박 전 대통령이 돌아가는 날 청와대와 박 전 대통령 사저 앞에 나와 태극기를 흔들어달라"고 호소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0일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이후 이틀째 청와대 관저에 머무르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당초 이르면 오는 13일에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 측에 따르면 12일께 도배 공사를 마무리하고 경호인력이 머물 수 있는 공간도 만들 계획이다.
한편 이날 오후 2시께 시작한 집회는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이들은 오후 4시 경 시청광장을 떠나 을지로입구, 회현, 남대문을 거쳐 다시 대한문으로 돌아와 2부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은 많이 줄어든 상태다. 현재 시청광장은 절반 정도 차있고 무대가 있는 덕수궁 대한문 앞에만 인파들이 들어서있다. 탄기국 측은 이날 집회 참석에 70만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전에 비해 확 줄어든 참가자 숫자에서 알 수 있듯 집회 분위기도 전날의 폭력적·광기어린 분위기보단 한층 가라앉았다.
전날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선 욕설·폭행과 경찰차 탈취 등 흥분한 참가자들이 격렬히 저항하면서 3명이 사망하고 경찰 수십명이 다치는 등 유혈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경찰은 전날 집회에서 폭력이 난무하고 사상자가 속출했던 점을 고려, 207개 중대 16500명 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기자들과 집회 참가자 사이에 작은 충돌이 있었지만 사상자가 나올 정도의 충돌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이승진 수습기자 promotion2@asiae.co.kr
정준영 수습기자 labr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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