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역 4번 출입구 통제되자 경찰에 돌 던져
-날아오는 돌 피하려 헬멧 쓴 사진 기자까지 등장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이승진·전경진 수습기자] 삐뚤어진 민심으로 인한 비상식적인 폭력이 난무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한 참가자들이 젊은이들에 무차별적 폭행과 폭언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10일 대통령 탄핵안이 인용된 후 안국역 일대가 혼란에 빠졌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했던 탄핵 반대 집회는 탄핵안이 인용되고 나자 폭력적으로 변했다. 참가자들은 분노를 주체하지 못 하고 안국역 사거리에서 헌법재판소로 가는 길목을 막은 차벽들의 창문을 부수기 시작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경찰 버스에 줄을 걸어 끌어내려는 시도도 진행했다.
한 남성은 창문이 부서진 버스 위에 태극기를 들고 올라갔다. 이를 제지하려 경찰이 올라가자 주변 사람들은 물병 등을 던졌다. 갑자기 버스 위에서 쇳덩이가 떨어지기도 했다. 오후 2시30분경 안국역 4번 출입구가 통제되자 분노한 참가자들은 출구 앞을 지키는 경찰들을 향해서도 돌이나 각종 잡동사니들을 던졌다.
현장에선 집회 참가자들 던지는 돌을 막기 위해 헬멧을 쓴 사진기자까지 등장했다. 현장을 취재 중이던 카메라 기자의 머리를 뜯고 목을 조르는 등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집회에 참여한 20대 남성은 "태극기 안 들고 다니는 ○○들은 다 꺼져"라며 주변을 위협했다. 주변인들의 가슴, 옆구리 등을 들고 있던 태극기로 수차례 찌르며 "빨갱이들 꺼져라"라고 외쳤다.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은 자신들보다 어려 보이는 행인 및 참가자들에 행패를 부리기도 했다. 집회 참가자들에게 둘러싸여 멱살을 잡혔던 이모(31)씨는 "다짜고짜 멱살과 함께 타격이 가해졌다"며 "완전한 치외법권을 한국에서 느낄 줄을 몰랐다"고 말했다. 또 "너 진보지?"라고 물으며 20대 행인의 머리를 태극기 깃대로 내려치는 모습도 보였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이승진 수습기자 promotion2@asiae.co.kr
전경진 수습기자 kj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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