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한국 증시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외신에서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브라질의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 미국 리처드 닉슨 대통령 탄핵 당시 이들 국가의 증시가 뛰었다면서 한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10일(현지시간) 전망했다.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는 상원에서 호세프 탄핵안이 가결되고 지난해 9월 최종 탄핵 결정이 나기까지 9개월간 19%나 뛰었다. 이후에도 브라질 증시는 오름세가 이어졌고 올해 들어 6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만큼 투자자들이 호세프의 축출을 브라질 정치·경제 시스템 개혁의 기회로 받아들인 데 따른 것이다.
최근의 일은 아니지만 미국의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낙마한 닉슨 전 대통령 당시 미국 증시의 롤러코스터도 주목해 볼만 하다.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승승장구하던 S&P500 지수는 닉슨의 재선과 워터게이트 사건이 진행되면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1973년 1월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수는 탄핵 심판을 받던 닉슨이 전격 사임한 뒤 2개월이 지난 1974년 10월까지 48% 급락한다. 하지만 이후 자신감을 회복하면서 1975년 3월까지 35% 급등했다.
호주 AMP캐피털의 셰인 올리버 투자전략 대표는 "한국이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적 혼란에 종지부를 찍고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기회를 맞은 것"이라면서 "앞선 미국·브라질처럼 한국 증시에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하나 우려스러운 점은 북한과 관련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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