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한국당, 더이상 집권여당 아냐"…교섭단체 4黨 원내대표, 13일 오전 회동키로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헌법재판소가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인용하면서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자유한국당이 사실상 여당으로서의 역할을 상실하면서, 60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앞두고 개별 정당들이 협력과 함께 각축전을 벌이게 될 전망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대통령 선거 이후 줄곧 여당으로서의 위치를 지켜오던 한국당은 이날 박 전 대통령 파면으로 사실상 여당으로서의 역할을 상실했다. 물론 '여당'이라는 표현이 법적근거를 가진 용어는 아니지만, 한국당이 대통령·정부와 궤를 같이하면서 국정을 이끄는 주요 파트너로서의 상징성을 상실 한 것만은 부인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인명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이날 오전 박 전 대통령 파면결정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은 박근혜 정부를 탄생시킨 집권여당이자 국정의 동반자였지만, 집권당의 책무를 다하지 못해 국격과 국민의 자존심을 지키지 못했다"며 "한국당은 지금 이 순간부터 집권여당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로써 국회는 사실상 집권여당이 부재한 상황에서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비롯, 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등 5개 정당이 각축전을 벌이는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당분간 5당은 국정 최고지도자의 낙마라는 비상상황에 대응해 협력체제를 가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교섭단체 4당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각종 현안에 대해 논의키로 했다.
이와 관련해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이제 대통령 탄핵으로 국회에도 여야가 없어졌다"며 "의원 개인의 양심과 소신에 따라 개혁입법 처리에 온 힘을 합치자고 제안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대통령 탄핵으로 차기 대선이 60일 이내에 치러지는 만큼 5당 끼리의 '각축전' 역시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현재 대선경쟁에서 다소 앞서나가는 민주당은 경선을 상당부분 진척시키고 있고, 정의당은 후보를 확정한 상태다. 반면 국민의당-바른정당은 경선규칙 제정 또는 후보군 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한국당은 새롭게 대선체제를 갖춰야 하는 실정이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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