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청와대는 10일 헌법재판소가 기대와 달리 전원 일치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결정하자 심한 충격에 빠졌다.
헌재의 탄핵심판 선고 전까지만 해도 청와대 일각에서는 기각 내지 각하 결정이 내려질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관측했으나 전원일치로 탄핵인용을 결정하자 할 말을 잃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날 각자 방에서 TV로 생중계되는 헌재 선고를 지켜봤다. 박 전 대통령도 관저에서 자신에 대한 헌재의 만장일치 파면 결정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헌재 결정을 앞두고 "담담하게 지켜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이날 선고문을 읽어 내려가며 언론자유 침해문제나 세월호 문제에 대해 탄핵 사유가 없다는 취지로 발언하자 탄핵 기각을 희망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권한대행이 최순실 국정농단 부분을 읽어가면서 탄핵 인용이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고 결국 탄핵안 인용 결정을 내리자 참모들은 침통한 모습을 보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결과가 나온 직후 "할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청와대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등 참모들은 헌재 선고 후 향후 절차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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